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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재단 5주년… 어른이 듣는 고급 과학문화 형성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6 10:23

수정 2019.11.26 10:23

[파이낸셜뉴스] 카오스재단은 26일 '과학·지식·나눔'을 모토로 설립한 비영리 공익 재단으로 5주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출범 이후 어른이 듣는 고급 과학문화를 형성하고, 과학 토론 문화에 기여하며, 유튜브·SNS 등 변화하는 매체를 적극 활용하며 성장해왔다.

카오스재단 이기형 이사장은 "인문학과 달리 일반 대중들에게는 과학이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실제 과학분야의 선진국들에서 이뤄지는 과학강연의 양과 질을 보면 과학이 쉽지 않다는 문제의식은 기우임을 알 수 있다"며 "지난 5년간 카오스 재단을 운영하며 과학이 대중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고, 대중이 과학을 좀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과 길을 꾸준히 모색하다 보면 과학도 충분히 대중이 즐길 수 있다는 확신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5년 전 카오스재단을 설립할 때 과학을 좋아하는 팬 10만명을 모으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현재 추세라면 내년 말 즈음에 목표했던 회원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카오스재단은 앞으로 새로운 5년동안, 좀더 다양하고 좋은 컨텐츠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수가 자발적으로 늘어 카오스재단에 대한 50만명 이상의 팬이 만들어지고 그 즈음에는 누구나 과학을 향유하는 사회,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뿌리를 내리는 사회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2019 노벨상 해설강연에 참여한 2019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윌리엄 케일린 교수. 카오스재단 제공
2019 노벨상 해설강연에 참여한 2019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윌리엄 케일린 교수. 카오스재단 제공
■어른이 듣는 고급 과학문화 형성
카오스재단은 과학강연하면 어린이나 듣는 강연이라는 선입견을 탈피, 카오스재단의 시그니처 강연인 카오스강연의 청중 평균연령은 약 35세로 10대부터 80대까지 골고루 형성돼 있다.

카오스재단의 강연은 국내외 대표 석학의 고퀄리티 강연으로 정평이 나 있다.
10명의 석학으로 이뤄진 '카오스 과학위원회'의 기획과 섭외를 통해 국내에서 대중들이 세계적 석학 강연을 직접 접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2019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케일린 교수가 올해 11월 강연을 진행했으며, 이밖에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 2001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팀헌트경, 1991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에르빈 네어, AI와 로봇분야 세계적 석학 다니엘리 등 해외 대표 석학의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해외에서 인정한 김빛내리 교수, 기후학자 국종성 교수, 통계물리학자 정하웅 교수,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김성근 이사장, 한국연구재단 노정혜 이사장 등 국내외 대표 석학들도 카오스재단의 연사 또는 패널로 참여해왔다. 알쓸신잡의 과학자 김상욱 교수, 정재승 교수 등도 카오스재단의 단골손님이다.

2019 가을 카오스 강연 '도대체(都大體)'에서 '시간'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김상욱 교수. 카오스재단 제공
2019 가을 카오스 강연 '도대체(都大體)'에서 '시간'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김상욱 교수. 카오스재단 제공
■과학 토론 문화에 기여
카오스재단의 대표 강연인 카오스강연은 2015년 봄 '기원(Origin)'을 시작으로 매년 봄·가을 각 10강씩 무료 진행됐으며 오는 12월 4일 종강 예정인 2019 가을 '도대체(都大體)'까지 총 10학기 100회의 강연이 이어져왔다. 카오스강연은 한 가지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대중강연을 지향하며, 특히 2부 패널토론을 통해 국내 과학강연에서 드물었던 과학 토론 문화를 형성했다는 평을 받는다. 카오스강연은 신청인원이 많아 2016년부터는 무작위 선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경쟁률은 평균 4대 1이다.

한 학기 10강씩 진행되는 강연 임에도 출석률이 매우 높은 점도 특징. 카오스강연은 수료증 제도로 출석률을 높였다. 10강 중 8강 이상을 수강하면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시민과학센터와 카오스재단 명의의 수료증이 수여된다. 지금까지 수료증을 받은 청중 만도 1200여명에 달한다.

이 밖에 카오스재단은 한층 심도 있는 과학강연인 마스터클래스 강연 21회, 노벨상·필즈상 해설 강연 3회 및 대형 콘서트 장에서 진행한 서울대 자연과학 공개 강연 5회, 과학강연을 콘서트 형식으로 바꾼 카오스 콘서트 12회 등 150회가 넘는 과학 대중 강연 및 콘서트를 진행, 강연 누적 시간만 405시간, 오프라인 누적 청중 수는 3만3여명에 달한다.

■유튜브, SNS 등 적극 활용
지난 1년 동안 카오스재단은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영상 사업에 주력했다.

그 결과 단 1년 만에 유튜브 온라인 구독자 수가 4만명까지 늘었다. 동영상 영상 조회수는 420만여회이다. 지난 해 11월 구독자 수가 5800여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카오스재단의 과학 강연 영상 외에도 과학 컨텐츠를 흥미롭게 편집한 '술술과학', 과학자 인터뷰 등 다양한 컨텐츠를 선보인 결과다. 구독자 4만은 과학계 단체가 운영하는 유튜브 중에서는 가장 앞선 숫자다.

한편, 오는 12월 18일 수요일 오후 8시 카오스재단 5주년 기념 '5X5 신묘한 나눔의 과학'이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은 2001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팀헌트경이 특별강연을 하고, 팀헌트경의 부인이자 역시 생명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메리콜린스 교수와 서울대 이현숙 교수가 각 분야의 미래와 과학계 여성진출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다.
특별강연에 앞서 오후 7시엔 카오스재단 정기후원자를 위한 후원자의 밤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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