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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소용없는 만성 근육통, 림프찌꺼기 제거가 핵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8 18:39

수정 2019.11.28 18:39

진통제 소용없는 만성 근육통, 림프찌꺼기 제거가 핵심


[파이낸셜뉴스] 흔히 '담(痰)에 걸렸다', '알이 배겼다'고 표현하는 근육통은 무리한 운동, 외상, 근골격계질환 등에 의해 특정 부위 근육이 '쿡쿡' 쑤시면서 아픈 증상이다. 대부분 무리해서 그렇다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오래 방치하면 운동기능이 제한돼 삶의 질이 떨어지고 통증 원인질환을 키울 수 있다.

격렬한 운동이나 노동으로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움직이면 체내 탄수화물이 연소되는 과정에서 피로물질인 젖산과 체내 림프액 찌꺼기인 림프슬러지 등이 생성돼 근육에 축적되고 근섬유가 미세하게 손상돼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보통 운동 후 24~48시간 사이에 통증이 가장 심하고 3~4일 지나면 괜찮아진다.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도 근육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일반적인 근육통과 달리 근육조직 손상, 호르몬 분비 및 통증전달 체계 이상이 병적 근육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섬유근육통과 근막통증증후군(근막동통증후군)이다.

섬유근육통은 전신 근골격계통증, 뻣뻣함, 감각이상, 수면장애, 피로감이 동반되는 만성 통증질환이다. 부신피질호르몬 분비 감소, 자율신경계 문제로 인한 통증 지각이상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섬유근육통이 일반 근육통과 다른 점은 피로감이다. 자주 피로를 느끼고, 자고 일어나도 계속 피곤하며, 수면 중 잠에서 깨는 일이 잦다. 두통, 불안, 기억력장애, 인지장애, 우울감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섬유근육통 환자는 정상인이 별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부위에 예민하게 통증을 느끼는 압통점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에 갑작스러운 스트레스나 긴장이 가해져 근육조직이 손상되고, 근육수축에 관여하는 칼슘의 근육세포 내 농도 조절에 이상이 생겨 근육을 둘러싼 근막의 통증유발점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나타난다. 주로 목과 어깨, 허벅지와 종아리 부위가 아프다. 통증 부위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증상이 심해지고, 전신 또는 특정 부위에 땀이 나면서 털이 곧추서는 자율신경 증상이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이밖에 관절염이나 요추간판탈출증 같은 근골계질환, 독감·인후염·폐렴·장티푸스·말라리아·뇌염 등 감염성질환, 다발성경화증·루프스 같은 자가면역질환도 원인으로 꼽힌다.

근육통과 근경련을 헷갈리기 쉬운데 발생 원인이나 증상이 다르다. 흔히 '쥐난다'고 표현하는 근경련은 평소보다 많이 걷거나, 안 쓰는 근육을 갑자기 무리하게 사용하면 무릎과 종아리 뒤쪽에 있는 가자미근과 비복근이라는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되면서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이다. 한번 경련이 일어나면 적게는 수 초에서 길게는 15분 이상 근육이 딱딱하게 굳는다.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운동으로 발생한 근육통은 대부분 근육을 서서히 스트레칭하면서 아픈 부위를 눌러주면 금방 사라진다. 근육통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고, 며칠간 사라지지 않으며, 발생 빈도가 잦으면 병원을 찾아 원인질환 여부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모든 근육통은 원인 질환을 선제적으로 치료 및 관리하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만성화된 근육통은 원인질환을 개선해도 금방 사라지지 않고, 완치 후에도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전기자극통증 요법 등을 병행하는 게 좋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이 개발한 호아타요법은 전기를 미세전류 형태로 체내에 흘려보내 세포 안팎에 쌓여 통증을 유발하는 젖산과 림프찌꺼기 등을 녹여 체외로 배출시킨다.

심영기 원장은 "한 번에 10~15회 전류를 가하면 대부분의 근육통을 개선할 수 있다"며 "호아타 효과는 5~7일간 지속되므로 1주일에 2~3회 간격으로 반복 치료하면 손상된 세포와 신경이 재생돼 통증 재발을 억제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요에 따라 수액주사를 처방하기도 한다.
수액주사는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고 세포대사를 활성화해 림프순환을 촉진, 근육통을 개선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일반 병·의원에서 자주 처방하는 근이완제나 스테로이드제제는 일시적인 진통 효과를 내지만 장기 임상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부족해 반복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심 원장은 "근육통을 예방하려면 과격한 운동과 장시간 불편한 자세의 작업을 피하고 틈틈히 스트레칭으로 목, 팔, 다리 등을 풀어줘야 한다"며 "근육통을 쉽게 생각해 방치하면 만성화돼 치료에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