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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 갈등 딛고 재도약 발판 마련에 박차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1 15:01

수정 2019.12.01 15:01

지난해 3월 12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 공동 기자회견에서 장 도미니크 세나르 연합 회장이 연설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해 3월 12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 공동 기자회견에서 장 도미니크 세나르 연합 회장이 연설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세계 3위 자동차 제조사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이 카를로스 곤 전 회장 체포 이후 약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3사는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의견 조율을 위한 새로운 직위를 만들 계획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발표에서 3사가 AI 기술을 비롯해 주변 환경과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커넥티드 자동차' 기술을 포함한 첨단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새로운 회사를 만들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28일 프랑스 블로뉴비양쿠르에서 열린 3사 월간 운영 이사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와 닛산은 지난 2014년부터 차체를 받치는 차대와 엔진 등을 단계적으로 공동 개발해왔으며 이번에 신설되는 기업은 AI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기술에 특화된 기업이다. 현재 해당 기술들은 제너럴모터스(GM)나 도요타같은 경쟁자들이 앞서 나가고 있지만 3사는 기술 및 인력을 결합해 경쟁을 헤쳐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3사 연합은 운영위원회 다음날 보도자료를 내고 운영 이사회에서 각 기업별 이견 조율을 담당할 새로운 사무국장을 뽑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에 탄생했던 연합은 당초 곤 전 회장의 주도로 움직였으나 그가 지난해 11월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체포되면서 혼란에 빠졌다. 올해 3월에 후임으로 자리에 오른 장 도미니크 세나르 연합 회장은 연합 회원사들을 존중하겠다며 3사 경영진이 모두 참여하는 운영 이사회를 설치했다. 그러나 해당 기구는 조율하는 사람이 없어 의사 결정이 느리다는 비난을 받았다. 프랑스 일간지 피가로는 신임 사무국장에 르노 출신이자 연합에서 사업개발부문을 맡고 있는 하디 지브릿트 선임 부회장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가 지루한 권력투쟁을 끝내고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라고 분석했다. 3사 연합은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판매량으로 세계 1위였지만 곤 전 회장의 체포와 르노·닛산간의 경영권 갈등으로 인해 올해 3위로 밀려났다. 닛산에서는 체포 사건 이후 사이카와 히로토 최고경영자(CEO)가 지휘봉을 잡았으나 그 역시 부당하게 보수를 챙긴 정황이 발각되어 지난 9월 사임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1999년에 사실상 르노에 흡수됐던 닛산 내부에서 르노를 배척하는 움직임이 커졌고 일부에서 20년 된 연합을 파기하자는 주장도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WSJ는 관계자를 인용해 르노가 지난 10월 경질한 티에리 볼로레 전 CEO를 대신할 약 4명의 후임 후보를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후보에는 폭스바겐 그룹 산하 세아트(SEAT) 브랜드의 루카 드 메오 회장과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포레시아의 패트릭 콜러 CEO 등이 포함됐다.
사이카와 전 CEO의 후임으로는 우치다 마코토 전무집행위원장이 뽑혔고 내년 1월 1일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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