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는 40대가 역삼동 45억 건물주.. 빌딩도'상경투자'

10월 서울 건축물 매입자 열명중 세명이 지방 사람

#. 부산에 사는 40대 A씨는 얼마 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을 45억원에 매입했다. 부산에서 수개월간 빌딩 매물을 알아봤지만 투자가치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실률 상승과 투자수익률 하락 등으로 지방 부동산 투자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서울 소재 빌딩에 대한 '지방 상경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지방의 양극화 심화현상이 주택시장뿐 아니라 빌딩시장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꼬마빌딩을 새로 매입하거나 지방 빌딩을 팔고 서울로 '갈아타기'하는 지방 투자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빌딩중개 전문업체인 빌사남의 김윤수 대표는 "최근 강남 꼬마빌딩에 투자하겠다는 지방 거주자들의 상담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특히 경남지역에 사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빌딩중개업자는 "최근 부산에 사는 70대 여성이 현금을 들고 있는 게 불안하다며 '수익률은 필요없으니 강남 빌딩을 소개해 달라'고 문의해왔다"며 상담 결과 65억원짜리 강남구 소재 빌딩을 매수했다고 전했다. 서울과 지방의 초양극화 현상이 부동산 전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서울 소재 건축물(주거용·상업업무용·공업용·기타건물)의 매입자 거주지별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체 투자자에서 지방 투자자 비율이 30%에 달했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또다시 급등했던 지난 8월 서울 소재 건축물 2만5675건이 거래됐는데 그중 6082건(31.04%)을 지방 투자자들이 매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전망이다.
서울 지역은 공실이 그나마 안정적으로 유지되지만 지방은 공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상업용부동산 공실률 통계 결과 서울은 올 1·4분기 11.0%, 2·4분기 10.2%, 3·4분기 9.8%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산은 15.5%, 16.3%, 16.7%로, 대구 역시 13.7%, 13.7%, 18.8%로 공실률이 급등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