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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 돌던 검단 신도시, 다시 ‘미분양 공포’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1 18:00

수정 2019.12.01 20:32

분양 물량 작년보다 5배 늘어
4분기에만 올해 물량 절반 쏟아져
수도권 청약 열풍에 잠시 ‘반짝’
온기 돌던 검단 신도시, 다시 ‘미분양 공포’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던 검단신도시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가을부터 적체된 미분양이 대부분 소화되고,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청약열풍 덕에 검단 분양시장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0월 이후들어 분양물량이 쏟아지자 다시 청약경쟁률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1일 부동산114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에는 총 8개 단지에서 청약접수가 진행됐다. 이중 인천 서구의 물량이 3개 단지 2176가구(특별공급 제외)로 가장 많았고 검단신도시에서 분양된 단지의 청약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주 검단신도시에서 일반분양한 단지는 2곳으로 청약성적은 입지 등에 따라 갈렸지만 전체적으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검단 다시 미분양 등장 왜?

인천 서구 원당동에 공급한 '검단신도시 D아파트'는 일반분양 732가구 모집에 총청약자수가 368명에 그쳐 미분양을 기록했고, '검단신도시 예미지트리플에듀'는 일반분양 1167가구 모집에 총 청약자 수는 3158명으로 전체 경쟁률 3대 1 수준을 보였다. 검단신도시가 가라앉은 분위기를 보임에 따라 12월 예정된 분양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실상 검단신도시는 올해 상반기 까지도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던 곳이다. 지난 5월 분양한 '검단 동양파라곤1차'는 847가구 모집에 청약자수는 264명에 그친 수준이었다.

하지만 하반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공급부족 이슈가 불거지며 반전을 맞았다. 낮은 청약가점을 가진 수요자들이 수도권으로 밀리고, 검단이 조정지역에 포함되지 않는 등 대출과 전매 등에서 비교적 유리한 점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 또한 인천지하철 연장과 9호선 연결 GTX-D 등 교통호재가 잇달으며 완판을 보이기 시작했다.

■작년比 5배 공급… 4분기 물량폭탄

잠시 반짝하던 검단이 최근 위태로와 보이는 것은 과도한 물량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검단신도시 내 분양물량은 지난해 2106가구에서 올해는 11월까지 1만1091가구로 급증했다. 이는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올해 월별 분양추이를 보면 검단이 살아나자마자 분양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볼 수 있다. 검단신도시에서 올해 분양됐거나 분양이 예정된 총가구수는 1만3197가구다. 문제는 이중 10월~12월인 4·4분기에 몰린 분양물량이 7287가구에 달한다.
연말 분양 비수기임에도 3달간 올 한해 물량의 55%가 쏟아진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검단의 기초체력'을 고려할 때 과도한 물량이 단기간에 집중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검단신도시의 미분양이 해소되자마자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는 것은 분양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검단신도시도 위치별로 선호도가 갈리는 데다, 인근 루원시티나 인천 계양지구 물량을 기다리는 수요도 있어 과도한 물량을 다 소화시키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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