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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환경' 새활용 일자리를 주목하세요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5 15:00

수정 2019.12.05 15:09

'돈 되는 환경' 새활용 일자리를 주목하세요

[파이낸셜뉴스] "버려지는 쓰레기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업사이클 기술은 멀지 않은 미래에 연금술이 될 것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5일 새활용(업사이클) 분야의 환경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울 용답동 새활용플라자에서 환경일자리 현장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새활용 산업이란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 아이디어를 더하거나 활용 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산업을 말한다. 청년의 아이디어로 폐기물을 줄이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유망 녹색산업으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업사이클 기업으로는 트럭 덮개천과 안전벨트 등 산업 폐기물을 가방으로 탈바꿈시켜 판매하는 '프라이탁'이 대표적이다.

■"환경도 돈됩니다" 가심비 저격
조 장관은 이날 "그동안 환경부는 지역별 업사이클센터 건립을 지원해 하드웨어를 구축했다"며 "앞으로는 소재 수급과 판로 확보, 새활용 문화와 교육 확산과 같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업사이클 육성 로드맵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성능인 가성비(價聖比) 뿐 아니라 가격 대비 정서적 만족도인 가심비(價心比)도 중요시 한다고 한다"면서 "지구환경을 지키는 착한 소비인 업사이클 제품은 이런 가심비가 높아 경쟁력 있다"고 했다.

이번 간담회는 환경부의 환경일자리 창출 성과를 공유하고 서울시,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 회원사, 서울새활용플라자 입주기업 등 관계자와 함께 새활용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환경일자리 당사자인 새활용 기업이 정책 과정에 깊이 있게 참여했다. 환경부는 그간 양질의 환경 일자리 창출을 주요 정책 목표로 삼아 대기·물·폐기물 등 환경 정책과 투자를 일자리 창출과 연계해왔다. 중소 환경기업의 창업부터 수출까지 전과정을 지원하는 기반시설을 강화하면서 기업의 고용역량을 키우도록 돕고 있다.

환경부는 유망 녹색산업인 새활용, 생물산업 등에 대해서도 육성정책을 펴고 새활용 거점센터 설치, 생물소재기술 민간이전 등 신산업 육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정책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조 장관은 "환경분야 고용인력이 5년간 연평균 6.4% 증가해 전체 21개 업종 중 취업자수 성장률 1위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실제 환경일자리가 내실있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기준 환경분야 연평균 고용인력은 12만7000여명에 달했다.

새활용 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방안도 준비 중이다. 조 장관의 말처럼 새활용 기업에 소재를 연계하는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하고, 판로 확대와 대국민 홍보를 지원하는 등 새활용 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내년 상반기에 발표할 계획이다.

■6년새 10배 성장, 한국판 프라이탁 나올까
업사이클 시장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업사이클링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39개 업체, 매출액 20억원에서 올해는 150개, 2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새활용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기업인 모어댄과 젠니클로젯이 성장 과정과 일자리 창출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폐차가죽과 폐청바지로 각각 가방을 만드는 모어댄과 젠니클로젯은 한국의 프라이탁을 꿈꾸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선 새활용 기업의 애로사항과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 기업, 전문가, 정부 관계자 등이 함께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간담회 내용은 향후 정부 정책에도 반영된다.


조 장관은 "새활용 산업이 혁신 성장과 환경 일자리를 이끄는 대표적인 신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새활용 산업을 포함해 전반적인 녹색산업 혁신 성장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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