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자살공화국' 악순환 고리 끊어야... 사회적 대안 절실

김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5 17:40

수정 2019.12.05 17:40

자살률 증가 대안 모색하는 '생명존중 정책 국회 토론회'가 5일 국회의원회관서 열렸다. 생명존중시민회의 제공.
자살률 증가 대안 모색하는 '생명존중 정책 국회 토론회'가 5일 국회의원회관서 열렸다. 생명존중시민회의 제공.

[파이낸셜뉴스] 생명존중시민회의, 김종석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은 5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자살률의 폭발적 증가, 그 원인과 대책’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100여명의 각계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석해 최근 자살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과 관련한 사회적 대안을 촉구했다.

박인주 생명존중시민회의 상임대표는 “높은 자살률은 사회통합 수준이 낮은 데 기인한다”며 “갈등을 줄이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며,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가장 귀중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김종석 의원도 “OECD 1위 자살률이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서 자살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사회경제적 요인을 찾아 이를 고쳐 나가야 한다.
정부와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자살을 줄여 나가자”고 역설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이범수 동국대 교수는 “높은 자살률 가운데 특별히 주목해야 할 것은 남성의 자살”이라며 “특별히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50대 담성의 경우 51.4명, 40대 남성의 경우 45.4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어 “선진국들의 경우 경제성장률의 둔화나 실업률의 증가가 자살 증가로 직접 연결되지 않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위기는 사회구성원들 자살로 내몰게 된다”며 “이는 사회경제적 충격 완충장치가 결핍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故설리(최진리)·구하라·차인하씨의 사례는 물론 2017년 12월 아이돌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 2018년 배우 조민기, 노회찬 국회의원의 선택과 관련한 진단도 나왔다.

양두석 안실련 자살예방센터장은 “2017년 12월 샤이니 멤버 종현, 2018년 3월 배우 조민기, 7월 노회찬 의원 자살후 1월 22%, 3월 35.9%, 7월 16.2% 각각 증가했다”며 “핀란드나 오스트리아처럼 자살 보도 자체를 하지 않는 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자살을 금기시하는 사회분위기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혜정 자살유가족자조모임 대표는 “유가족을 낙인찍어 자살 충동으로 몰아가는 현재의 사회 분위기는 그 자체로 유가족은 물론 사회를 위협한다”며 “친구와 이웃, 가족들이 유가족을 지지하고 보호하는 지지망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장영진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총리실에 만들어진 자살예방정책위원회에 유가족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며 “유가족들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은 정보 부족에 기인하는 면도 있으므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유가족 원스톱 지원 시스템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3곳(광주광역시·인천광역시·강원도 일부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것을 놓고 검토 중이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