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식 던진 外人 채권은 담았다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6 17:22

수정 2019.12.06 17:22

올들어 원화채 50兆이상 순매수
한미간 금리 역전땐 환차익 기대
주식 던진 外人 채권은 담았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 공세를 펼친 것과 달리 채권시장에서는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원화채 1조4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달 들어서도 3000억원가량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이달 5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서 50조7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지난 연간 순매수 규모가 50조9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의 원화채 매수는 꾸준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재정거래(차익거래) 요인이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통상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현·선물 환율 차이에 반영된다. 즉 한·미 금리가 역전(한국 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낮아지는 현상)되면 선물환율과 현물환율의 차이인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로 전환한다.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가 되면 외국인 입장에서 환차익 기회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고, 마이너스 폭이 클수록 환차익 규모는 늘어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재정거래 유인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외국인의 채권 매수는 올해 상반기 대비 줄었지만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 규모는 줄었다.
외국인의 원화채 보유 규모(5일 기준)는 122조3029억원 수준이다. 지난 9월 외국인의 보유액은 127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찍기도 했지만 잔액은 약 2개월 만에 5조원이 줄어든 셈이다.


조 연구원은 "한국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낮출 것이라는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만기가 돌아온 채권에 재투자하기보다 회수하는 외국인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재투자를 멈추면서 외국인의 보유 원화채 잔액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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