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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M&A 일년 내내 심사만?… 정상적 사업활동 '걸림돌'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8 17:26

수정 2019.12.08 17:26

CJ헬로 "알뜰폰 분리 비현실적"
티브로드 "심사 늦어져 어수선"
딜라이브 "합산규제 문제 답답"
연초부터 시작됐던 유료방송 M&A가 200일 이상 지연되면서 피인수기업인 케이블방송사업자들은 정상적인 사업 일정 조차 잡지 못한채 불안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8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에 인수합병되는 절차를 밟고 있는 CJ헬로와 SK텔레콤로의 인수합병될 예정인 티브로드는 유관 정부부처의 심사가 속행되지 않아 연말 인사를 비롯해 정상 경영활동이 위축되는 분위기다. 딜라이브도 유료방송 합산규제에 막혀 KT로의 인수합병이 답보상태에 빠진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각각 CJ헬로와 티브로드 인수 및 합병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한 이후 269일과 214일이 흘렀다. LG유플러스는 3월15일, SK텔레콤은 5월9일 공정위와 과기정통부에 기업결합심사와 최대주주 변경승인 등을 신청했다.

앞서 지난달 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간 합병추진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결정난 것도 벌써 한달이 넘어 33일째다. 하지만 아직도 과기정통부 심사가 남아 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현재 M&A 심사를 진행 중인데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연내,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은 방통위의 사전동의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속이 타는 곳은 CJ헬로다.

CJ헬로는 경쟁 이통사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알뜰폰 사업 분리 문제로 과기정통부 심사가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심사가 늦어지는 만큼 CJ헬로 입장에선 '새 집을 계약하고도 등기이전을 못해 이사를 못가는 격'의 비정상적인 상황이 지속될 수밖에 없어 답답한 심정이다.

앞서 공정위는 알뜰폰 사업과 관련해 LG유플러스와 CJ헬로가 결합해도 경쟁 제한성이 없고, CJ헬로의 독행기업성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일단 통신업계에서는 알뜰폰 사업의 분리는 비현실적이고, 시장경쟁에도 문제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CJ헬로 알뜰폰이 분리될 경우 매각 가능성이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독립 운영될 경우 경쟁력 확보 등 제대로 운영될 지도 불투명 한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신지은 CJ헬로 노조위원장은 "알뜰폰 사업이 분리 매각되면 그대로 소멸할 것"이라며 알뜰폰 사업 분리에 반대하는 입장을 정부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티브로드도 연말 분위기가 뒤숭숭하기는 마찬가지다.
티브로드는 SK텔레콤으로의 인수합병 심사 속도가 늦어질 수록 내부 불아감이 높아지는 동시에, 정상적인 업무활동에 제약이 따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딜라이브의 경우 KT로의 인수가 유력하게 거론돼 왔지만, 유료방송 M&A 시장에서도 합산규제 문제로 인해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다.
KT는 현재 해당 시장서 30.86%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합산규제가 폐지되지 않는 한 딜라이브(6.45%)를 인수할 수 없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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