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뜨거워진 수원 부동산..."사고싶어도 매물 없어요"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9 14:15

수정 2019.12.09 14:15

영통구 집값 상승률 6년여만에 최대...비규제지역 쏠림현상
경기도 수원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비규제지역에 대규모 도시정비사업과 교통호재 등이 겹친 수원시 영통·팔달로 투자자들이 몰려가면서 해당 지역 아파트값이 두자릿수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수원 영통구 영통동 아파트 단지들.(사진=서혜진기자)
경기도 수원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비규제지역에 대규모 도시정비사업과 교통호재 등이 겹친 수원시 영통·팔달로 투자자들이 몰려가면서 해당 지역 아파트값이 두자릿수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수원 영통구 영통동 아파트 단지들.(사진=서혜진기자)


[파이낸셜뉴스] "너무 늦게 오셨네요. 살만한 매물은 투자자들이 이미 싹 다 쓸어갔습니다"(경기 수원시 영통구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경기도 수원 부동산 열기가 심상찮다. 비규제지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수요자들이 대규모 도시정비사업과 교통호재가 있는 수원시 영통·팔달·권선구로 몰려가면서 해당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

■영통구 집값 상승 6년만에 최대
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수원 아파트 매매가는 12월 2일 기준으로 한 주간 0.29% 상승했다.
4주 연속 상승폭은 확대됐다. 영통구와 팔달구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폭이 가파르다. 지난해 3월 초부터 정체 또는 하락을 거듭했던 수원 아파트값은 올해 8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선 뒤 10월 말부터는 매주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원 영통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65% 뛰면서 서울 강남구(0.82%)와 부산 수영구(0.65%)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3년 10월 셋째주(0.75%) 이후 6년여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수원 팔달구 아파트값 역시 치솟고 있다. 팔달구는 올해 7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10월 넷째주 0.29% 급등하더니 11월 0.11%, 0.13%, 0.17%, 0.38%로 상승세를 확대했다.

법원경매 시장에서는 11월 전국 최다 응찰자 2위 물건이 영통구에서 나왔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전국 최다 응찰자 2위는 영통구 영통동 소재 아파트(60㎡)로 1회차 입찰에서 유찰된 후 2회차 입찰에서 53명이 입찰 경쟁을 벌인 끝에 감정가의 97.9%인 2억7008만원에 낙찰됐다.

청약시장도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월 27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코오롱글로벌의 '수원 하늘채 더 퍼스트' 1단지 청약경쟁률은 평균 88.16대 1을 기록했다. 2010년 광교신도시 분양 당시를 제외하면 10여년만에 최고 경쟁률이다.

■비규제지역 쏠림현상에 "매물 없어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지 중개업소들은 매수 대기자들은 많지만 매물을 구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재개발 구역이 몰려있는 팔달구 매교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팔달8구역 전용면적 84㎡의 경우 3억6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었고 이마저도 매물이 귀하다"며 "투자자들에게 차라리 입주자 모집공고 이후 나오는 분양권에 프리미엄을 얹어 매수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통구 영통동의 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투자자들이 올해 여름과 가을에 크게 휩쓸고 간 뒤 2주 전쯤 남아있는 매물까지 모두 사들였다"면서 "광교신도시와 동탄2신도시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지며 영통 아파트값이 그동안 눌려있었던 것은 맞지만 갑자기 이렇게 급등하니 불안한 느낌마저 든다"고 전했다.

수원 부동산이 이처럼 들썩이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규제를 피해 수도권 외곽 비규제지역으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미니신도시'급의 입주물량이 예정돼있고 교통호재가 겹친 팔달구와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영통구에 분양권·입주권 매입 및 갭투자를 노리는 투자수요가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팔달 재개발 지역에는 1만2000여가구가 들어선다.

팔달6구역(2586가구) 8구역(3603가구) 10구역(3432가구), 권선6구역(2178가구)이 올해와 내년 분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에 위치한 수원역에 삼성, 청량리를 거쳐 의정부까지 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수원발 KTX 직결사업 등 각종 교통호재도 겹쳐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영통 역시 광교가 크게 뛰고 용인과 분당이 따라 오르면서 키맞추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갈곳 잃은 대규모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쏠리면서 집값불안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상승 피로감 역시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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