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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값'들썩'… 광명·용인·광교 등서'10억 아파트'쏟아져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9 17:38

수정 2019.12.09 17:38

신축 단지 중심 1억~2억 올라
공급 위축에 매물없어 가격 급등
서울 집값이 빠르게 치솟자 수도권 지역에서도 신축단지를 중심으로 전용 84㎡ 매매가가 10억원 넘는 거래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집값 상승과 더불어 주택공급 위축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 집값이 빠르게 치솟자 수도권 지역에서도 신축단지를 중심으로 전용 84㎡ 매매가가 10억원 넘는 거래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집값 상승과 더불어 주택공급 위축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분석됐다.
"강남에서 시작된 불이 강북을 지나 수도권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과천, 안양, 수원을 넘어 지금은 동탄에서 평택까지 번졌습니다.
"(평택의 한 공인중개소)

최근 서울 집값이 빠르게 치솟자 서울 외곽과 수도권 지역에서도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전용 84㎡ 매매가가 10억원이 넘는 거래가 나오고 있다. 집값 상승의 불길이 수도권으로 퍼지고 있지만 정작 정부는 총선을 앞두고 무리하게 추가대책 카드를 내놓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이러한 가격 상승 흐름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천, 분당뿐 아니라 광명, 의왕, 용인, 광교 등 수도권 핵심지역의 역세권 신축아파트에서 전용면적 84㎡ 기준 10억원대 아파트가 나오고 있다. 최근엔 서울과 거리가 있는 부천, 송도, 평촌에 이어 동탄에서도 10억원을 바라보는 9억원대 아파트들이 속속 신고가를 찍고 있다.

■수도권 신축 아파트 10억원 넘어

실제 입주가 시작된 경기 의왕시의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옛 포일센트럴푸르지오)'의 24층 전용면적 84㎡가 10억873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단지는 분양 초기 프리미엄이 4000만~5000만원에 그칠 정도로 크게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인근에 있는 인덕원역에 '인덕원~동탄복선전철(인덕원선)'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 등이 들어서고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인덕원역 신설 등이 거론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광명역 써밋플레이스 역시 전용 84㎡가 10억원대에서 최근 19층 기준 11억8000만원대 매물이 등장했다. 일부 로열층의 경우는 호가가 12억원에 달한다. 이미 광명역 역세권 단지로 주목을 받았고, 최근에는 신안선 수혜지역으로 꼽히면서 여의도까지 15분 안팎에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에 10억원을 돌파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의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 84㎡도 10월 초 분양권이 8억7220만원(14층)이었으나 최근 10억원을 호가하는 매물이 나오고 있다. 광교산 조망이 되는 로열층 단지가 11월 말 10억6700만원대에 매물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단지 내 초대형 쇼핑몰인 롯데몰성복점이 들어서면서 가격이 오르자 현재는 매물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

광교와 동탄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2012년 입주한 '광교 자연앤힐스테이트'의 전용 84㎡ 매매가는 현재 호가가 10억7000만~11억5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는 대형평수를 중심으로 호가가 상승 중이다. 지난 3개월 사이 호가가 8500만~9500만원 뛰면서 전용 84㎡ 기준 로열층이 10억3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에도 '10억 클럽' 아파트가 나오면서 10억 클럽을 바라보는 아파트도 늘어나고 있다.

부천도 힐스테이트 중동 전용 84㎡ 분양권이 프리미엄 3억원이 붙으면서 9억107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송도 더샵퍼스트파크도 최근 9억원대 매물이 나왔고, 안양시 동안구 평촌 역시 지난 11월 15일 평촌더샵센트럴시티가 전용 84㎡ 중층 매물이 9억5000만원에 거래가 완료됐다. 정부의 규제완화와 GTX 호재로 관심을 받고 있는 고양시의 킨텍스 원시티 M3블록'도 전용 84㎡ 분양권이 9억원 중반대를 넘어서 1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공급확대 정책으로 시장 잡아야

서울 인근 수도권 지역의 집값이 상승하는 이유는 서울 집값 상승과 더불어 주택공급 위축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2019년 39만6797가구, 2020년 32만3668가구, 2021년 21만4050가구로 2021년부터 감소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2019년 4만2892호에서 2021년에는 1만9577호로 절반 이하로 급감할 전망이다. 신축뿐 아니라 기존 구축 아파트도 정부의 양도세 중과로 인해 집주인이 집을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에 매물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추가대책을 내놓기도 쉽지 않다. 이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발표했지만 오히려 해당 지역의 가격상승을 부추겼고, 추가 지정을 해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대출규제나 보유세 강화보다는 근본적인 공급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말한다. 양도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풀어주고 기존 재건축·재개발 규제도 완화해 시장에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대한민국 부동산시장은 꽁꽁 언 빙판길처럼 매우 미끄러운 상태인데 급격히 브레이크를 잡으면 차가 뒤집힌다"면서 "당장 양도세 중과 완화 등의 조치가 시장에 크게 효과가 있지는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조금씩 브레이크를 잡아 천천히 차를 세워야지만 차가 안정되게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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