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NH농협 블록체인 기반 테크핀 성공사례 속속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9 17:44

수정 2019.12.09 17:44

공공금융 강점 살린 사업 추진
DID얼라이언스 코리아 합류
신원인증 표준기술 개발 앞장
국내외 은행들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NH농협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테크핀 서비스 성공사례 만들기에 본격 나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금융서비스에서 사용자들의 편리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구현해 테크핀 시대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핀테크 활용사례 구축

9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개인간(P2P) 금융 투자자 원리금 수취권 증서' 서비스가 이달초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K-ICT 클라우드 산업대상'에서 장관상을 수상했다. 블록체인을 통해 원리금 수취권의 조작이나 변경, 분실 등 각종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NH스마트고지 애플리케이션으로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있다는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P2P 원리금 수취권 증서' 서비스는 지난 4월 NH농협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 P2P 금융 서비스다.

기존 P2P 대출투자 업체들은 투자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회수할 수 있는 권리인 '원리금 수취권' 증서를 발급해 주는데 이 증서 양식이 표준화 돼 있지 않고, 내역이 누락되는 문제가 자주 발생해 왔다.


NH농협은행은 "P2P 대출투자 업체들은 일반 대부업체와 달리 제도권 밖에 있기 때문에 원리금 수취권 발급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고, P2P 금융투자자에 대한 보호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P2P대출투자 업체들의 원리금 수취권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실증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현재 NH농협은행의 오픈 API를 사용하는 P2P 대출투자 업체인 팝펀딩, 모우다, 미드레이트에서 해당 서비스를 활용해 사용자의 원리금 수취권 증서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있다. 해당 증서는 KT 금융 클라우드를 통해 최종적으로 인증 절차를 거친 후 각 사용자의 모바일 앱으로 발급된다.

■공공서비스도 박차

NH농협은행은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신원증명 서비스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 중 하나인 외교부 재외공관 신원인증 과제 수행사업자 중 하나로 참여했던 NH농협은행은 내년초 자체 시스템에 블록체인 신원인증 서비스 '이니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모바일 출입증과 신원확인이 필요한 업무용 신원확인까지 순차적으로 이니셜을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NH농협은행은 금융결제원, 삼성SDS, 라온시큐어, 코인플러그 등이 참여한 DID얼라이언스 코리아에 합류해 글로벌 블록체인 신원인증 표준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NH농협은행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NH디지털챌린지 플러스'에서 선발한 블록체인 전문기업들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1기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블록체인 기반 태양광 에너지 데이터 수집 플랫폼 레디와 내년 말부터 실제 실제 플랫폼 공동운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NH농협은행으로부터 태양광 발전소 설치를 목적으로 대출받은 사업장이다.


이밖에 NH농협은행은 2기 육성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글로스퍼와 '블록체인 기반 전라북도 스마트 투어리즘 플랫폼' 운영에서 힘을 모을 계획이다. 내년부터 전주한옥마을에선 글로스퍼의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한 전북코인이 발행될 예정이며, NH농협은행이 해당 전북코인의 운영과 정산을 맡는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공공금융에 강점을 가진 기관인만큼, 블록체인 사업 역시 공공쪽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부산 블록체인 금융규제 샌드박스 등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과의 연계방안을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