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올 투자 성적표… 기관 '대박' 외국인 '중박' 개인 '쪽박'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1 17:46

수정 2019.12.11 20:13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수익률
기관 23.66% 외국인 19.65% 수익
삼성전자 등 대형주로 재미
개인은 두자릿수 이상 손실
테마주 편승에 리스크 키워
올 투자 성적표… 기관 '대박' 외국인 '중박' 개인 '쪽박'
기관투자자가 올해 국내 증시에서 뛰어난 투자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이 밝은 대형주 중심의 매수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대로 개인투자자는 테마주 위주로 투자해 큰 손실을 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연초 이후 이달 10일까지 삼성전자(1조8745억원)와 SK하이닉스(1조2839억원), KODEX 200(9964억원), 현대차(9135억원), 네이버(7532억원) 등의 순으로 주식을 많이 사들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 3만8700원에서 5만1500원으로 33.07% 뛰었다. 또 SK하이닉스(33.39%)와 KODEX 200(7.54%), 현대차(1.27%), 네이버(43.03%)도 올랐다.
이들 5개 순매수 상위종목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23.66%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3조721억원), KODEX 200TR(1조3981억원), KODEX MSCI Korea TR(9722억원), 카카오(8050억원), 삼성SDI(7831억원)순으로 많이 사들였는데 이들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9.65%다.

전경대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주식액티브팀 부문장은 "기관이나 외국인이 이익을 내는 것은 미래가치를 분석하는 능력 때문"이라며 "향후 업황 전망이 나쁘면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에이션이 낮아도 저가매수하지 않고 오히려 파는 경우가 많다. 개인들은 이때 기관과 외국인이 파는 물량을 받아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개인이 주로 순매수한 5개 종목은 모두 두자릿수 손실을 기록했다. 개인들은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아난티를 3682억원어치나 샀다. 하지만 아난티는 남·북·미 관계가 삐걱거릴 때마다 크게 흔들린 탓에 올해 46.67%나 급락했다

개인은 셀트리온헬스케어(3580억원)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3136억원), 헬릭스미스(3041억원), SK이노베이션(3029억원)도 많이 샀지만 큰 손실을 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9.04%, 헬릭스미스는 -59%, SK이노베이션은 -18.94%의 손실을 각각 떠안겼다.

무엇보다 개인의 거래 비중이 높았던 제약·바이오주는 올해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굵직한 종목들이 잇따라 임상시험에 실패하고, 실적부진이 이어져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난티는 실적을 살펴보면 기관이나 외국인 입장에서 살 이유가 없는 주식이었다"며 "테마에 편승한 매매는 리크스만 키운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기관과 외국인이 셀트리온헬스케어나 헬릭스미스를 샀을 수도 있지만 이는 패시브 자금(펀드)이 기계적으로 매수한 것일 뿐 액티브 펀드에는 투자매력이 낮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인이 수익을 내기 위해선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달성하면 매도하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은 투자한 종목이 변동성을 만나 주가가 하락하면 추가로 매입하는 이른바 '물타기'를 하는데 과감한 손절도 매우 중요한 투자전략"이라며 "외국에서도 보편적인 공매도를 탓하기보다는 목표수익률을 냈을 때 매도하는 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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