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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脫통신 드라이브… 대한민국 ICT 지형 바꾼다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1 18:21

수정 2019.12.1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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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먹거리 '뉴 ICT' 속도
3·4분기 연결매출 45% 비무선
미디어·보안·커머스 사업 순항
웨이브 출시 첫달 이용자 264만명
자체 콘텐츠 위한 투자유치 활발
카카오와 3000억 지분 맞교환
ICT 산업 전방위적 협력 추진
SK텔레콤이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기 위해 '뉴 ICT'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뉴 ICT 성장 전략'은 박정호 사장의 주도 아래 이뤄지는 변화와 혁신 행보로, 경쟁 이동통신사와는 차별화된다. 이런 뉴 ICT 성장전략은 SK텔레콤이 올해 연결 실적에서 다른 이통사 대비 탁월한 성과를 거두게 만든 원동력이란 평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달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달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3·4분기 실적에서 5세대(5G) 통신 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SK텔레콤의 경우 3·4분기 연결 매출 가운데 비무선 비중이 전체의 45%를 넘어서며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는 SK텔레콤이 탈통신, 뉴 ICT 기업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 9월 국내 대표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인 푹과 옥수수의 통합을 통해 '웨이브'를 출범시키면서 OTT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웨이브는 출범 이후 10월 말 현재 약 140만 유료가입자를 유치하면서 오는 2023년 500만명 유료가입자 달성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웨이브 출범 첫달인 지난 9월에는 월 평균 이용자가(MAU) 264만명을 기록하며 넷플릭스를 제친 바 있다.

웨이브는 방송3사의 실시간 방송 및 콘텐츠 경쟁력에 SK텔레콤의 플랫폼·서비스 역량을 더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토종 미디어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웨이브는 자체 콘텐츠 제작 등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최근 SK증권PE-미래에셋벤처투자 컨소시엄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으며 전환사채(CB) 발행도 마무리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900억원 규모의 자금도 보유하고 있다.

이뿐아니라, SK텔레콤은 지난 10월 카카오와 개방과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ICT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맞교환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보유하게 됐다.

양사가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4대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SK텔레콤의 뉴 ICT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통신과 서비스, 카카오는 플랫폼과 콘텐츠 영역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양사의 협력이 대한민국 ICT의 지형을 바꾸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속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기 위해 양사간 시너지 협의체를 신설해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의 이같은 행보에 증권업계에서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SK텔레콤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경쟁사 대비 이익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박정호 사장 부임 이후 뉴 ICT 회사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부 재편 작업을 진행해 비통신 부문을 강화해 왔다"며 "비통신 영업이익이 확대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고 내년이 장기 실적 개선 사이클의 첫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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