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fn이사람> 허소 전 靑행정관 "대구에 민주당 전파하는 밀알 될 것"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2 17:08

수정 2019.12.12 17:08

허소 전 靑행정관 "대구에 민주당 전파하는 밀알 될 것"

[파이낸셜뉴스] 단 5명. 보수 정당의 '심장'인 대구광역시에서 역대 당선된 진보 진영 등 야당 국회의원 숫자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내 유일하게 대구에 깃발을 꽂은 김부겸 의원(수성갑)은 31년 만에 나온 야당 국회의원이었다. 그만큼 한국 정치 역사에서 대구는 도전자 입장에서는 어느 지역보다 공략하기 어려운 '철옹성'과 같은 곳이다.

더욱이 도전자가 진보 진영의 정치 신인이라면 어려움의 정도는 배가 될 수 밖에 없다. 제 아무리 대구 출신으로 고조부는 독립운동가, 조부는 대구시장이었다고 할지라도 냉혹한 정치의 세계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인터뷰를 떠나 걱정부터 앞섰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긴장감이나 두려움은 커녕 미소가 가득했다.

"즐겁게 해 볼 생각이다"라는 당찬 포부도 잊지 않는 이 주인공은 내년 총선에서 대구 달서을에 도전장을 던진 허 소 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이다.

허 전 행정관은 내년 총선 출마 준비를 위해 최근 참여정부 후반기에 이어 두번째 청와대 생활을 13개월만에 정리했다.

그는 "참여정부때와는 달리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안정적인 지지가 유지되고 있다"며 "대전환을 하는 과정인 만큼 시행착오도 있지만 국민들이 믿고 지지해주는 만큼 행복하고 재밌게 근무하고 나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만큼 앞으로 맞닥뜨려야하는 대구라는 '험로'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클 법도 하지만 "가려는 사람들이 없으니 나라도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다. 정치 신인이라고는 하지만 객관적으로는 '사서 고생 할 나이'도 지났지만 결단코 가야할 길이라고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허 전 행정관은 "긴 안목으로 봤을때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의 표가 늘어나는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선두에 서서 그 공간을 열고 싶다"고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대구에 민주당을 전파하는 '밀알'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는 "대구 시민들이 계신 곳, 생활 현장 곳곳을 누비며 많은 대화를 하고, 목소리를 듣고 싶다"며 "민주당이 많이 선택은 못받는 곳이지만 너무 기죽을 필요까지는 없지 않느냐. 민주당 목소리를 겸손하지만 당당하고 의연하게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대구의 중산층과 서민의 친구가 되어 보겠다. 발전을 책임져보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호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전 행정관은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책임지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정치인이 모토라는 것이다.

그는 "말로 내뱉는게, 약속하는게 힘들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뗀 뒤 "약속이라는게 자기 포부일수도 있고 비전일 수도 있고, 주민에 대한 자기 구속일 수 있다. 주민들이 나를 평가하는 준거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약속이라는 게 못지키게 되면 거짓공약이 된다"며 "책임지는 정치인의 자세로 대구의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과 함께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진실된 각오를 전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