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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한은행, '인도차이나 통합운영' 내년 1월 시행..."북미·아세안 등 확대"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2 18:03

수정 2019.12.13 03:38

세 국가 한 권역으로 묶고 
신한베트남은행이 통합 운영 
권역 네트워크간 시너지 높여 현지 시장 효과적 공략 목표 
시범실시 후 다른 해외지역 확대 계획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신한은행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인도차이나 리전(region·권역)'인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고, 신한베트남은행이 중심이 돼 해당 권역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시행한다. 이 같은 체계는 해당 권역 네트워크간 시너지 효과를 높여 현지 시장 공략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북미와 다른 아세안 권역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인도차이나 리전'의 법인 및 지점 통합 운영 방안을 이르면 내년 1월에 시행할 예정이다. 세 국가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고,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신동민)에게 해당 권역을 통합 운영하는 권한을 부여한다. 그동안 국내 신한은행 글로벌사업부에서 주로 행사해왔던 해당 권역 법인 및 지점들의 영업추진, 역내 인사배치·인사이동, 여신심사, 예산집행권 등의 주요 권한을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이 전적으로 행사하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신한베트남은행은 일종의 '헤드쿼터(본부)'로써 기능하게 되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신한은행의 해외법인장은 본부장급 대우를 받지만, 현재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은 부행장급 대우를 받고 있기도 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만 이 같은 체계가 시행되기 위해선 현지와 국내 금융당국과의 협의 및 승인이 필요한데, 현재 베트남과 캄보디아, 미얀마 등 3개국 당국과의 협의가 잘 마무리 됐고 금융위원회에는 일단 구두로는 승인을 받았지만 여신심사 부분과 관련된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며 "남은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되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인도차이나 리전 통합 운영을 시범 실시한 후 향후 북미와 유럽, 동아시아, 다른 아세안 권역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북미 권역(미국, 캐나다, 멕시코)은 미국 법인인 아메리카신한은행, 아세안 권역(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은 인도네시아 법인인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을 중심으로 통합 운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신한은행은 전 세계 20개국에 162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지점 14개, 현지법인 11개(법인지점 145개, 단독법인 3개), 대표사무소 1개이다.

신한은행이 국내은행 중 처음으로 글로벌 전략의 일환인 해외 권역 통합 운영을 시행하는 것은 해당국 네트워크간 시너지 효과 확대 등을 통해 현지 시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함이다. 이미 선진국 은행들은 이 같은 체계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미국계 다국적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경우 홍콩에 있는 법인이 헤드쿼터로써 아시아 권역의 법인 및 지점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독일 도이치뱅크는 중국과 일본에 있는 법인이 아시아 권역 헤드쿼터로써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시장환경 침체로 해외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은행들에게 있어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환경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보여진다"며 "앞으로 시범 실시 등을 통해 효과성이 어느 정도 입증되면, 은행권에서 주된 글로벌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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