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선 압승 존슨, 무역협상-분리독립 어떻게 푸나

Britain's Prime Minister Boris Johnson, gestures as he speaks to supporters on a visit to meet newly elected Conservative party MP for Sedgefield, Paul Howell Sedgefield Cricket Club in County Durham, north east England, Saturday Dec. 14, 2019, following his Conservative party's general election victory. Johnson called on Britons to put years of bitter divisions over the country's EU membership behind them as he vowed to use his resounding election victory to finally deliver Brexit. (Lindsey Parnaby/Pool via AP) /뉴시스/AP /사진=
[파이낸셜뉴스] 이번 영국 조기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대승을 거두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는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외신들은 이번 총선 승리에 취할 때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이후 진행될 다양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고 혹여 발생할 수 있는 연합왕국 영국의 분열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브렉시트 1차 관문 통과
14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는 총선 개표 결과를 확인한 뒤 가장 먼저 잉글랜드 북부에 위치한 더럼 세지필드를 방문해 이 지역의 유권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탄광, 염전 등이 몰려있는 잉글랜드 북부는 지난 50여년간 노동당을 지지해 노동당 텃밭으로 불렸지만 이번 총선에서 표심을 돌리며 80명의 보수당 당선자를 배출시켰다.

존슨 총리는 "여러분들이 그동안의 투표 관례를 깨고 보수당을 지지해준 것에 감사를 표한다"며 "보수당은 정치 지형을 바꾸며 놀라운 일을 해낸 여러분들의 신뢰에 보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여러분의 신뢰를 바탕으로 브렉시트를 완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잉글랜드 북부의 변심이 보수당이 하원 의석을 과반 이상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 지역은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도 이민자들의 유입으로 인한 일자리 약탈 등을 우려하며 대거 찬성표를 던진 지역으로 이번 총선에도 이같은 민심이 반영되면서 보수당이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총선 결과로 영국은 약 한달 반 뒤인 내년 1월 31일 예고된 브렉시트를 단행할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총선 이전에 보수당 후보 전원으로부터 브렉시트 합의안에 동의한다는 서명을 받았다. 이에 존슨 총리는 성탄절인 오는 25일 이전에 새 의회에서 합의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제 관건은 내년 12월 31일까지로 예정된 브렉시트 전환 이행기간내 EU와의 무역협상이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즈(FT)는 사설을 통해 보수당이 이번에 '브렉시트 완수'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중요한 그 이후의 대책과 전략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FT는 1월말 브렉시트 완수가 될 것이라는 것은 일종의 착각이라며 진정한 브렉시트 달성을 위해선 향후 EU를 비롯한 미국, 일본 등 전세계 국가들과의 지난한 무역협상이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 내 합의가 무산되면 2021년 1월 1일 '노딜 브렉시트'로 내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나의 국가' 지키기 위한 노력 필요
한편 AP통신은 이번 총선에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민심이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 또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지난 총선보다 13개의 지역구를 추가로 얻은 점에 주목했다. AP통신은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완수' 공약은 이행되겠지만 영국과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로 구성된 연합 왕국의 미래는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반대표를 던진 지역으로 이번 총선에서 스코틀랜드 지역구 59석 중 48석이 브렉시트에 반대하고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내세우는 SNP의 차지로 돌아가면서 브렉시트 단행 이후 스코틀랜드 의 분리 독립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니콜라 스터전 SNP 대표 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총선 결과 발표 직후 "존슨 총리는 스코틀랜드를 EU로 부터 분리시킬 어떤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이후 존슨 총리와의 통화에서 "다음주 제2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추진을 위한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이에 국민투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전했으며 향후 가까운 시일 내에 이 문제를 두고 상세한 내용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역사학자인 톰 데빈 에든버러대학교 명예교수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존슨 총리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를 거부하면 할수록 스코틀랜드의 독립운동도 가속화될 것"이라며 "20~30년 내 영국 국가 연합의 종말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AP통신은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논쟁이 불거질수록 북아일랜드의 독립 논쟁도 같이 불붙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제 존슨 총리의 가장 큰 과제는 영국이 내부 분열 없이 '하나의 국가'로서 브렉시트를 완수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