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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비슷한 증상, 헷갈리는 척추질환 ‘허리 디스크 vs 척추관 협착증’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6 08:12

수정 2019.12.16 08:12

[척추·관절 100세 설계] 비슷한 증상, 헷갈리는 척추질환 ‘허리 디스크 vs 척추관 협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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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자영업을 하는 조 모씨(56·남)는 과거 허리 부위가 간간히 아파왔으나 증상이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엉덩이에 통증이 생겼다.

며칠 전 가게 안을 정리하느라 무리를 해서 그런 거라 여겨 파스를 붙인 채 지내왔다. 그런데 잠깐 아프고 말 통증으로 생각되던 엉덩이 부위 통증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면서 걸을 때 허벅지와 종아리 부위까지 불편감이 이어졌다.

허리통증과 함께 엉덩이와 다리 부위 저림 증상이 지속되자 조 씨는 '허리 디스크병'이라 여겨 전문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척추 전문의에게 진단받은 결과는 '요추 협착증'이었다.


많은 환자들이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면 스스로 디스크라고 진단하고 병원을 찾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리와 엉덩이에 통증이 생기면 허리 디스크병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조 씨와 같이 허리 디스크라고 생각하고 왔다가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두 질환 모두 병이 진행하면 다리 통증 및 저림 증상이 주로 발생해서 환자 스스로 구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슷한 듯 다른 두 질환,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허리 통증이 주로 발생하는 허리디스크는 앉아 있다가 일어나거나 누워있다가 허리를 굽히거나 펴면서 일어서는 등의 자세변경 및 압력 변화 시, 통증이 심해지는데 병이 진행되면 허리 통증 보다는 다리 통증과 저림증이 심해진다. 보통 통증이 있어도 보행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반면 요추 협착증은 과거 허리 부위 통증이 발생한 후 점차 나아지거나 허리 통증 정도가 심하지 않고 주로 걸으면 엉덩이 부위 통증과 다리 통증 및 저림 증상이 생기고 병이 진행하면 걸어가다가 쉬어야 하는 파행증이 주 증상으로 나타난다. 증상이 더 진행되면 걸어갈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게 된다. 또한 허리 디스크병에 비해 요추 협착증은 증상 발병 연령대가 주로 60~70대로 노년층이 많다.

두 질환 모두 초기에 진단되어 치료를 시행하면 많은 호전을 보이지만 협착증의 경우는 때때로 효과가 없어져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특히 협착증의 경우는 다리 통증이 주 증상으로 나타기 때문에 다리 부위 치료를 진행하다가 협착증이 상당부분 진행한 후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점점 악화되는 척추관 협착증은 외과적 치료가 필요한 데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를 많이 시행한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어 고령의 환자나 전신 마취가 불가능한 환자라도 치료 가능하고, 수술 시간은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수술 후 두 개의 상처 부위는 6~7mm 정도로 작고, 입원기간도 2~3일 정도로 짧다는 장점이 있다.

/박재현 원장(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신경외과 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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