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정책硏 '내년도 한반도 정세 전망'
북미관계 경색되며 남북관계 얼어붙어
‘새로운 길’ 속에서 北 도발 강화될 것
전례 없는 긴장감, 남북관계 험로 불가피
북미관계 경색되며 남북관계 얼어붙어
‘새로운 길’ 속에서 北 도발 강화될 것
전례 없는 긴장감, 남북관계 험로 불가피
17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소에서 열린 ‘2020년 한반도 정세 전망’에서 국제정치 각 분야 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년 비핵화와 북·미관계, 남북관계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한반도 문제를 두고 긍정적 기류가 조성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탓이다.
현재 북·미 관계는 사실상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신 센터장은 “현재 북한은 현 포기 의지가 없고 향후 협상에서도 사실상 핵을 보유를 인정받기 위한 의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남북관계에서 보면 북한은 한국에 대한 무력시위로 ‘비핵화는 불가능하다’ ‘천천히 핵문제를 풀자’는 여론을 형성, 핵 보유를 용인하게 하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우주에 대한 평화적 이용을 앞세워 핵 무력을 증강하는 ‘새로운 길’을 펼칠 가능성을 제기하며 내년 북한이 한국에 대해 강도 높은 도발을 할 수 있고, 남북관계의 교류협력 역시 이에 따른 상당한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인다는 것은 한국에 대한 전략적 가치를 낮게 평가한다는 의미고, 또 북한이 지속적으로 한국에 ‘민족의 이익에 부합하는 선택’과 미국과의 탈(脫) 동조를 강요하는 구도 속에서 남북관계 개선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박지영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비핵화는 실질적인 진전이 사실상 없었고 비핵화 협상과정에서 북한의 핵 기술이 진전되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게 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미국은 흔들렸고 북한은 이 같은 성공 기조를 내년에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비핵화 협상이 발전된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면서 국제사회에서는 비핵화가 어렵고 더 이상 북한의 핵이 확장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핵 군축이라도 진행시켜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 보유가 용인되고 비핵화가 군축 정도에서 마무리될 경우 한국은 북한에 대한 직접적 안보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남북관계 역시 발전단계로 가기 어렵다.
신 센터장은 “내년 전례 없는 긴장감이 조성될 수 있지만 ‘잃을 것이 많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전면전을 나가기는 어렵다”면서 북한의 도발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고 북한이 핵 보유국 인정을 인정받으려는 노선에 대해서는 저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8일과 14일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카드를 꺼냈다.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ICBM 위협은 그동안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같은 저강도 도발과는 차원이 다른 고강도 도발로 미국도 쉽게 넘길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
16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한과의 대화를 포기하지 않겠다”면서도 “미국은 데드라인(시한)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북한의 연말 시한을 외면했고,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ICBM을 겨냥, “북한이 뭔가 한다면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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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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