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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배달의민족 한국에서만 잘하면 고립‥생존위해 M&A"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7 16:47

수정 2019.12.17 16:47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왼쪽)과 김범준 차기 대표(내정)가 17일 서울 위례성대로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열린 직원과의 대화시간에서 직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왼쪽)과 김범준 차기 대표(내정)가 17일 서울 위례성대로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열린 직원과의 대화시간에서 직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파이낸셜뉴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17일 "배달의민족이 한국에서만 잘 한다해도 고립될 수 있다"면서 "이번 (딜리버리히어로와) 인수합병(M&A)은 생존과 동시에 성장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대표와 직원과의 대화시간인 '우아한수다타임'에 참석해 우아한형제들을 딜리버리히어로에 4조7500억원에 매각하고 합작회사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게 된 이유를 이 같이 직접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대부분 정보기술(IT) 분야가 그렇듯 배달앱(애플리케이션) 시장도 M&A가 일어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면서 "딜리버리히어로와 인수합병(M&A)은 한국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을 국내 1위로 키운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수 있느냐의 갈림길에서 일어난 딜"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년에도 국내 배달앱 시장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등이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독일계 딜리버리히어로가 국내 배달앱 시장을 독점해 수수료를 인상할 것이라는 소상공인연합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의 우려와 지적 등을 일축했다. 지난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시장의 점유율은 우아한형제들(55.7%), 요기요(33.5%), 배달통(10.8%)이 나눠갖고 있다.

그는 "M&A 이후에도 우리는 아시아 경영과 국내 배달의민족 경영에 집중해 국내 시장 경쟁 상황은 지금처럼 유지될 것"이라면서 "국내 수수료를 조금 올려 보자는 차원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 달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우아DH아시아 회장으로 아시아 경영에 나서면서 국내 우아한형제들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김범준 대표도 "딜리버리히어로와 M&A로 인한 중개수수료 인상은 있을 수 없고 실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전 세계 배달앱 중 수수료율을 5%대로 책정한 곳은 배달의민족 밖에 없다"면서 "낮은 수수료율이 음식점주를 우리 플랫폼으로 모시는 원동력이 됐고 이용자와 주문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업주와 이용자가 모두 만족할 때 플랫폼은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M&A를 했다고 수수료를 올리는 경영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4월부터 새롭게 적용될 과금 체계를 우리는 이미 발표했다"면서 "중개 수수료를 업계수준의 절반도 안되는 5.8%로 낮추고 '깃발꽂기'도 3개 이하로 제한하고 요금도 동결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새 과금 체계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업소에 주문이 몰리고 이 방향이 장기적으로 배달의민족을 좋은 플랫폼으로 만드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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