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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vs. 외국계' 금융 클라우드 시장 격전 예고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7 18:21

수정 2019.12.19 15:35

MS, 캐롯손해보험 안정성 평가
AWS, 국민·신한은행 평가 진행
국정원 CC 인증 탭장비 없어
금융사가 리스크 안을지 주목
'토종 vs. 외국계' 금융 클라우드 시장 격전 예고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국내 금융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국내 토종 기업들과 클라우드 시장에서 정면승부가 예고됐다.

KT,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NHN 등 기존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국가정보원의 공통평가기준(CC) 인증을 통과한 '탭 장비'를 갖췄다는 장점이 있고 외국계 업체는 해외에서의 다양한 서비스 경험이 강점이다.

■외국계 클라우드사 국내 시장 러시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보안 이슈에 묶여있던 외국계 클라우드 업체가 하나 둘씩 국내에 진출하고 있다. MS는 캐롯손해보험과 금융보안원의 안정성 평가를 진행했고 AWS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과 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미 국내 클라우드 업계는 안정성 평가를 완료한 상황이다. KT는 KEB하나은행, NBP는 IBK기업은행, 한국거래소, 한화생명, NHN은 KB금융그룹과 짝을 이뤘다.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들은 국내 금융 당국의 규제 때문에 시장 진입이 어려웠다. 국내 금융사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141개의 기본·추가 보호조치를 충족해야 한다. 이를 통과한 뒤 보안을 위해 국정원의 CC 인증을 통과한 '탭 장비'를 데이터센터에 설치해야 국내 금융사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외국계 업체 입장에서는 한국 국정원의 CC 인증을 통과한 장비 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국내 클라우드 업체만이 한국 정부의 금융보안 관제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보안성 측면에서 외산 대비 안정된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국내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백도어 등 보안 이슈가 있기 때문에 국내 검증을 마친 장비를 써야 한다"라며 "해외 기업들에게는 영원히 충족할 수 없는 부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산 클라우드=리스크테이킹?

MS의 캐롯손해보험의 경우 이제 시작하는 신생 업체이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AWS의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메이저 금융 대기업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산 클라우드를 금융사들이 선택한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 테이킹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국내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를 선택하면 금융사들이 그만큼 리스크 테이킹을 하는 것인데 국내 굴지의 금융 기업들의 경우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라며 "국내 기준을 완전히 충족하지 못하는데 함께 가는 것 자체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처럼 복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가 국산과 외산 서비스를 병행해서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보여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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