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석산개발 최강…돌을 자갈·모래로 바꾸는'金같은 기술'보유[Only one 1등 기업만 살아남는다]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8 18:27

수정 2019.12.18 18:27

건설용 골재 생산하는 경부공영
구조물 해체·폐기물 수집
재생골재 생산까지 원스톱
ENT사업 경쟁력 독보적
레미콘 회사는 물론
대기업 건설사에도 골재 납품
2년전부터 준비해 온
亞 최대 1000t 크러셔 가동
㈜경부공영은 2015년 경남 김해 상동면 매리 채석단지를 오픈하면서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 매리 채석단지에서 건설현장에 공급할 자갈과 모래를 석산에서 쇄석하는 모습.
㈜경부공영은 2015년 경남 김해 상동면 매리 채석단지를 오픈하면서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 매리 채석단지에서 건설현장에 공급할 자갈과 모래를 석산에서 쇄석하는 모습.
경남 김해 상동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경부공영(회장 박사익)은 오랜 석산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갈이나 모래 등 건설용 쇄석을 전문적으로 생산·공급하고 있는 이 분야 독보적인 기업이다.

이 회사는 채석단지에 골재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1000t 크러셔(석쇄기)'를 비롯해 '800t 크러셔'와 샌드플랜트, 로더, 굴착기, 유압드릴, 볼보 덤프트럭 A40E, A45G, A30D 등 최첨단 설비와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경부공영은 최신설비 증설 등을 통해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모래채취 중단 등으로 선불을 주고도 골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의 숨통을 터주고 있다.
스크린을 통과한 모래는 원뿔형 분쇄기(콘크러셔)를 거친 후 탈수 과정을 거쳐 건설현장에 공급된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스크린을 통과한 모래는 원뿔형 분쇄기(콘크러셔)를 거친 후 탈수 과정을 거쳐 건설현장에 공급된다.


지난 2005년부터 김해 상동면 매리에 120만㎡ 규모의 석산 부지를 매입하기 시작한 경부공영은 10여년 만에 첫 제품을 출하하기 시작해 지금은 양산체제를 갖췄다.

박사익 회장은 "2017년 석산에서 골재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1000t 크러셔를 도입·설치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면서 "지난 30년 동안 부산·경남지역은 물론 전국 건설현장에 모래와 자갈 등 원활한 골재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경부공영의 아시아 최대 규모 '1000t 크러셔' 준공 기념식에서 박사익 회장(오른쪽 사진 왼쪽 세번째)이 공로를 세운 직원들에게 포상을 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7년 경부공영의 아시아 최대 규모 '1000t 크러셔' 준공 기념식에서 박사익 회장(오른쪽 사진 왼쪽 세번째)이 공로를 세운 직원들에게 포상을 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석산개발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대 기업으로 자리잡게 됐다"며 "최고 품질의 제품 생산을 통해 세계 최고를 이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지난 1986년 부산 하단동에서 경원건업을 창업한 뒤 1994년 법인을 경부공영으로 전환하면서 석산개발과 ENT(건설폐기물 재활용), 건설(토목·건축) 사업에 매진해왔다. 그는 현재 ㈜경부농산, ㈜경부건설, 용서건설㈜, ㈜경부ENT 대표도 맡고 있다.

박 회장은 경부공영 법인 설립을 계기로 대왕, 한일, 대륙 등 레미콘 회사에 골재 납품을 시작하는 한편 롯데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대기업 협력업체로 사세를 불려 나갔다. 지난 1995년 한진건설 김해공항 활주로 포장공사에 이어 1997년 삼익 내서~냉정 고속도로 6공구, 1998년 삼성물산 부산 신호공단 2공구 등에 골재를 납품했다.

박사익 회장
박사익 회장

한국채석협회장을 지내기도 한 박 회장은 "창업 이후 수많은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내실있는 성장을 거듭해왔다"면서 "꾸준한 기술개발과 시설투자, 품질개선 노력으로 단순한 기업 이윤창출을 넘어 고객이 바라는 행복한 세상, 고객이 꿈꾸는 미래를 위해 힘찬 발걸음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경부공영, 경부농산을 경영해오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난관에 부딪혔지만 그때마다 마인드를 재정립하고 도전정신으로 사업을 추진해 성공신화를 이뤄냈다.

그의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경부공영은 유망 중소기업으로 거듭나 급기야 지난 2004년 하단동에 신사옥 빌딩을 착공해 이듬해 준공했다.

이를 계기로 경부건설을 설립한 데 이어 2015년에는 김해 상동면 매리 채석단지를 오픈함으로써 제2의 도약기를 맞게 됐다. 박 회장은 "경부공영이 추구하는 미래상은 확실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으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탄탄한 기업"이라면서 "회사의 근간이 돼 왔던 석산개발, 건설, ENT서비스 분야 내실화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키우고 성장사업인 철강, 무역업, 정보기술(IT) 분야로 영역을 확대·발전시켜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경영철학을 피력했다.

ENT사업 분야에서는 구조물 해체부터 건설폐기물 수집·운반과 중간처리, 재생골재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환경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건축 분야에서는 경부건설이 지난 2003년 서부산권의 관문인 하단오거리를 대표할 수 있는 ㈜경부 본사 사옥을 준공해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경부건설은 지난 2006년 3월 건축공사업에서 토목건축사업까지 개척해 주택공사업, 건축자재 도소매업(건축자재 생산·매매업), 부동산임대·매매업, 주택건설업, 부동산 알선·컨설팅, 택지개발업, 시설물 유지·관리업, 전기공사업, 통신공사업, 부지 조성과 매립공사업, 통신공사업, 설계·청부업, 도로포장·공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2015년 10월 설립한 용서건설은 토공사업, 철근·콘트리트 공사업을 포함한 전문건설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박 회장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재직 때 그의 추천으로 주한 터키 명예총영사를 맡아 민간외교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지난 2005년 작고하자 바통을 이어받은 박 회장은 이 인연으로 터키 제3의 도시인 이즈미르에 지사를 개설하기도 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박 회장이 터키와 인연을 맺은 것은 대부이자 평생 멘토인 송기인 신부의 권유 때문으로 알려졌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