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애플·구글 등 IT공룡들, 스마트홈 표준규격 만든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9 17:54

수정 2019.12.19 17:54

지그비연합, 통신기술 공동연구
IoT 제품간 호환성 높여 ‘편리’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로이터 뉴스1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로이터 뉴스1
사물인터넷(IoT) 사업에서 경쟁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 등 주요 기업들이 IoT 제품간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표준 규격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가전제품을 비롯해 모든 IT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홈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제조사와 상관없이 다양한 제품들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IoT 통신 프로토콜 연합체인 지그비 연합은 18일(현지시간) 개방형 통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그비 연합에는 애플과 구글, 아마존뿐만 아니라 컴캐스트, 이케아, 한국의 삼성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그비 연합은 성명에서 "이번 사업은 사용자들이 스마트홈 기기들을 안전하고 믿을만하며 매끄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공통의 견해를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이용한 프로젝트 커넥티드 홈'으로 명명됐으며, 관련 제조사들이 따로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자사 제품과 타사 기기를 연결할 수 있게끔 통일된 통신 규격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IoT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홈 제품들은 제조사별로 호환이 되지 않아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안겼다. 다국적 컨설팅업체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의 카롤리나 밀라네시 애널리스트는 "이번 연구는 어느 업체에도 해가 되지 않으며 사용자들이 (스마트홈 기기를) 어떻게 작동시켜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소비자가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알렉사와 연동되는 냉장고와 구글 서비스에 호환되는 전자레인지를 동시에 산다면 냉장고와 전자레인지가 함께 통신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FT는 그동안 IoT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주요 기업들이 이처럼 협력에 나선 상황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지그비 연합은 우선 화재 경보장치나 일산화탄소 감지기, 스마트 도어, 냉난방 공조장치 등 물리적 안전과 연관된 스마트홈 기기 호환성에 집중할 계획이며 이후 다른 기기 등으로 표준 규격을 확대할 예정이다. 규격 초안은 내년 말까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 시장조사업체 IDC에 의하면 올해 전 세계에 출시된 스마트홈 제품은 지난해보다 23.5% 늘어난 8억1500만개였으며 앞으로 매년 14.4%씩 늘어나 2023년에는 13억90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