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협상시한 연말로 제시
외무성 부상 담화 무시할수도
[파이낸셜뉴스] 북미간 긴장이 갈수록 고조된 가운데 북한이 경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의 시기가 다가왔다. 미국은 끊임없이 정찰기를 보내며 북한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지만 북한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며 '새로운 길'에 대한 의지를 시사했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말시한'을 제시했던 만큼 '크리스마스 선물'은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무성 부상 담화 무시할수도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지난 3일 담화에서 미국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대화타령만 하고 있다며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마스 선물' 담화가 나온지 20일간 미국의 결심은 없었고 서로를 자극하는 발언과 행동만 잇따랐던 셈이다. 양측의 긴장감이 고조되며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일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다만 북한의 담화 자체가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의 '연말시한'이 발언 때문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말까지 '새로운 길'을 얘기했고, '크리스마스 선물'은 리태성 미국담당 부상이 얘기한 것"이라며 "리태성 부상의 굳이 안지켜도 된다는 점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이 해를 넘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고지도자가 미국과의 협상시한을 연말까지로 제시한 만큼 그 이전에 판을 깨는 도발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신 센터장은 "전일 보도된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핵무기를 강조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군사적 도발이 아니라 당중앙위 전원회의 결의 정도로 가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23일~24일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중국이 호스트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발을 하기에는 중국과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또 김정은 위원장이 연말을 시한으로 제시했기 때문에 그전에 금지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번 당중앙군사위원회 결과가 모호하게 나왔다는 점에서 당 전원회의에서도 구체적인 얘기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박 교수는 "결국 내년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얘기가 나올 것 같다"면서 "거기서도 (미국과의 대화)가능성을 열어놓지 않을까 추정된다"고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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