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英 마트 성탄카드 열자 "中 교도소서 강제노역, 도와주세요"

이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3 17:02

수정 2019.12.23 17:02

[런던=AP/뉴시스]영국의 6세 소녀 플로렌스 위디콤이 구매한 크리스마스 카드에서 중국 내 외국인 재소자들이 강제 노역을 폭로하는 글귀가 써있었다고 22일(현지시간) BBC,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카드를 판매한 유통업체 테스코는 해당 카드들을 전면 판매 중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문제가 된 카드를 든 위디콤의 모습. 2019.12.23. /사진=뉴시스
[런던=AP/뉴시스]영국의 6세 소녀 플로렌스 위디콤이 구매한 크리스마스 카드에서 중국 내 외국인 재소자들이 강제 노역을 폭로하는 글귀가 써있었다고 22일(현지시간) BBC,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카드를 판매한 유통업체 테스코는 해당 카드들을 전면 판매 중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문제가 된 카드를 든 위디콤의 모습. 2019.12.2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유통업체 테스코가 중국에서 생산된 크리스마스 카드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카드 내부에 누군가가 남겨둔 메시지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영 BBC 등에 따르면 런던에 거주하는 6세 소녀 플로렌스 위디콤은 최근 테스코에서 구매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열었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카드에는 "우리는 중국 상하이 칭푸 교도소의 외국인 수감자이며, 우리의 의지에 반하는 일에 강제로 동원되고 있다. 인권단체에 알려 우리를 도와달라"라고 적혀있었다.

이들은 피터 험프리라는 사람에게 연락할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영국 기자 출신인 험프리는 중국에서 한 기업을 조사하던 중 붙잡혀 약 2년간 상하이 교도소에 감금된 바 있다.

메시지를 본 위디콤의 아버지가 험프리에게 연락을 취했고, 험프리는 언론에 이 사실을 알렸다.

험프리는 "아마 여전히 그곳에 있는 교도소 동료들이 쓴 것 같다. 집단으로 쓰여진 것이 분명하다"면서 "어떤 사람의 필체인지 알 것 같지만 절대 말하지는 않겠다"고 전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교도소의 외국인 수용 구역에는 250여명이 수감돼 있으며, 이들은 겨울에는 극도로 춥고 여름에는 매우 더운 환경에서 생활한다.

험프리는 "내가 수감됐을 때는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노동을 했지만 지금은 의무화됐다"면서 "그곳에서 알게 된 사람들 모두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수감됐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를 알게 된 테스코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일로 충격받았다.
카드가 만들어지는 공장의 생산을 즉시 중단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교도소 강제노역을 반대하며, 교도소 인력을 투입하는 공장을 공급업체로 허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강제 노동력을 이용하지 않기 위해 종합적인 감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해당 업체는 지난 11월 감사를 받았고, 당시 규정을 위반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테스코 #강제노역 #중국 #교도소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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