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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예고한 크리스마스 선물..25일 오전 ICBM 도발?..전문가 예측 3대 시나리오는?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4 15:58

수정 2019.12.24 15:58

①크리스마스 전후 ICBM 도발
②연말시한 ICBM 도발
③성명 발표·단거리 수준 저강도 도발
[파이낸셜뉴스] 북미간 비핵화 국면의 교착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포장한 추가 도발의 내용과 규모, 시기 등에 관심이 집중된다.

도발의 수준과 시기 등에 따라 향후 북미간 대화 재개 가능성을 비롯해 대북제재 수위, 남북관계 등 한반도 비핵화 국면의 향배를 가늠할 주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24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가장 주목되는 점은 북한이 시사한 도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지, 실제로 쏜다면 언제 쏠 지다. 일단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로 예측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회의에서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토의되었다'라고 밝혔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회의에서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토의되었다'라고 밝혔다.
시나리오1. 25일 오전 ICBM 도발
북한은 지난 3일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크리스마스(25일)로 시점을 특정하고 도발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로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ICBM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사일 발사와 날씨와의 깊은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지역 날씨를 보면 오늘(24일)이 미사일 발사 최적의 날이라고 밝혔다.

미사일 시험발사에서 기상은 굉장히 중요한 조건 중 하나로, 악천후 상황에선 미사일 설치도 번거롭고 계측장비 등의 오작동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 시간으로 크리스마스 이브 밤, 우리 시간으로 크리스마스(25일) 오전 도발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근 동창리 발사장의 군사적 움직임은 기만 수단인 것 같다"며 "다른 발사장에서 화성 14형이나 15형을 고각발사해 다시 한 번 성능을 과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내 전문가도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오전이 유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북한이 연말 시한을 앞두고 긴장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지난 22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개최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북한이 미 동부시간 기준 24일 오후 6시~10시(한국시간 25일 오전 8시~오후 12시) 사이에 ICBM을 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나리오2. 연말시한 전후 ICBM 도발
북한이 아직 '새로운 길'의 성격을 규정할 노동당 전원회의를 하지 않은 만큼 회의후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북한이 앞서 일방적으로 제시한 연말 시한과 맞물리며 도발 시점을 연말, 연초까지 확장해서 보는 쪽이 맞다는 의견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소 안보전략실장은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길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연말 도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면서 "북한이 ICBM 발사시 고각발사를 않고 사거리 3000km 정도의 실거리 사격을 해 일본 열도를 지나도록 할 것"이라고 봤다. 일본 열도 상공을 지나게 해 미국 뿐 아니라 23~24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핵 대응 공조를 천명한 한중일 정상회의를 정조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나리오3. 성명발표·단거리 저강도 도발
북미간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고강도 도발을 사전 예고한 만큼 현재로선 가장 낮은 가능성이다.

북한이 어찌보면 '히든카드'인 ICBM 발사를 통해 대북제재 추가 강화가 뻔한 일을 도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미국의 군사적 대응까지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번에 '레드라인'을 넘어 대화의 판 자체를 깨진 않을 것이란 얘기다.

ICBM 발사는 미 본토를 겨냥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이다.

노동당 전원회의도 열리지 않았고, 연말시한도 남은 상황에서 북한이 선택의 폭을 스스로 좁히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만일 북한이 ICBM 발사를 감행한다면 미국은 곧바로 추가 경제제재를 비롯한 고강도 대북 제재를 가할 것이 자명하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북한이 군사적 행동을 하더라도 ICBM 발사를 바로 하는 것이 아닌 단계적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한 경고 성명이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의 저강도 도발이 이에 해당된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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