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러닉은 이날 성명에서 자신이 보유한 우버 지분 전량을 매각했고, 이사회에서도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매도 지분 평가액은 27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분 전량 매각과 이사회 사퇴로 캘러닉은 우버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캘러닉은 성명에서 "우버는 지난 10년간 삶의 일부분이었다"면서 상장이 이뤄진 지금이 우버에서 완전히 물러날 적절한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캘러닉의 퇴진은 '유니콘'으로 부르는 거대 정보기술(IT) 업체들의 퇴조와도 흐름을 같이 한다. 2010년대 시장을 주름잡았던 유니콘 상장(IPO)는 지난해 이후 별다른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한채 거품 논란만 불러일으키며 시장의 천덕꾸러기가 됐다. 10년동안의 유니콘 부침과 캘러닉의 운명이 묘하게 닮았다.
캘러닉과 우버는 지난 10년 유니콘의 부침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상징이다. 캘러닉은 열정과 비전만으로 주식과 채권 등을 통해 140억달러를 조달했고, 주가가 정점에 이를 때는 미국에서 가장 몸 값이 높은 스타트업으로 불리며 시가총액이 680억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캘러닉은 그러나 2017년 우버가 잇단 소송에 직면하면서 CEO에서 쫓겨났다.
캘러닉의 우버는 규제를 피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남용, 맹목적인 애국주의 사내문화 등으로 역풍을 맞았다. 이같은 추문은 상당수 투자자들이 우버를 떠나도록 만들었고, 주가는 폭락했다. 우버의 추락은 역설적이게도 경쟁사인 리프트가 자금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하도록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우버는 2017년 캘러닉을 CEO에서 축출한 뒤 규제 회피를 위한 소프트웨어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며 사내 문화도 다시 만들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한편 캘러닉은 앞서 지난 5월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열린 우버 IPO 행사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통상 IPO가 있을 때에는 창업자 등이 거래소 2층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개장을 알리는 종을 치지만 캘러닉은 이 자리에서 제외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