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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블록버스터보다 스펙터클한 '파바로티'의 삶과 노래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5 17:00

수정 2019.12.25 17:06

[이 영화] '파바로티' 1월 1일 개봉
영화 '파바로티'(오드 제공) /사진=fnDB
영화 '파바로티'(오드 제공) /사진=fnDB

그 어떤 블록버스터보다 스펙터클한 '파바로티'의 삶과 노래

그 어떤 블록버스터보다 스펙터클한 '파바로티'의 삶과 노래

그 어떤 블록버스터보다 스펙터클한 '파바로티'의 삶과 노래

영화 '파바로티'(오드 제공) /사진=fnDB
영화 '파바로티'(오드 제공)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새해 스크린으로 꼭 봐야하는 한편의 영화를 꼽는다면, 론 하워드 감독의 다큐멘터리 ‘파바로티’를 추천한다. 마치 한편의 오페라처럼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전설의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노래·삶을 사랑한 목소리·얼굴이야말로 그 어떤 블록버스터보다 스펙터클하다.

그가 세상 모든 광대의 운명을 대변하는, 오페라 ‘팔리아치’ 속 ‘의상을 입어라’를 부를 때, 그때 그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전설의 ‘쓰리테너’ 공연 당시,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세 사람의 기 싸움을 지켜보는 순간은 또 얼마나 뭉클한지 모른다.

오페라 애호가가 아니라도 ‘파바로티’를 보고나면 이 낙천적 성격의 전설적인 성악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하워드 감독의 말처럼 “오페라계의 록스타가 된 창조적인 예술가이자 음악계의 거성인 파바로티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특히 그가 무대 밖에서 얼마나 장난기 넘치는 소년처럼 웃었는지, 얼마나 삶을 사랑했는지를 생생히 느낄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그의 부인·비서·연인이었던 인생의 여자들부터 故다이애나 왕세자비, 록밴드 U2의 리더 보노까지 ‘인간’ 파바로티에 매료된 수많은 사람들처럼 관객들도 그의 인간적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하이 C의 제왕’인 성악가 파바로티의 눈부신 재능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보고나면, 하얀 손수건을 들고 노래하던 그의 모습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돌비 아트모스 사운드로 복원된 파바로티의 역사적 공연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카데미에서 3번이나 수상한 사운드 감독 크리스 젠킨스가 돌비 아트모스의 다차원 사운드 기술과 파바로티의 눈부신 목소리를, 전설적인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하나로 결합시켰다. 마이크 12개를 빙 둘러 세워놓고 파바로티의 보컬 트랙과 오케스트라 트랙을 재녹음하는 ‘오케스트라 리앰핑’ 기술을 시도했다.

영화는 1995년 파바로티가 아마존 오지의 밀림도시에 세워진 아마존극장에서 즉석음악회를 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12명 내외의 관계자 앞에서 평상복을 입고 노래하던 그는 이후 역시나 평상복 차림의 맨얼굴로 카메라 밖 누군가의 질문에 답한다.

“100년 후, 나는 오페라를 친근하게 만든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그저 명성을 위해서 새로운 오페라를 추구한 게 아니라는 걸 사람들이 알아주면 좋겠어. 그리고 늘 비평의 대상이었으니 용감한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어.“ 이어 “인간 파바로티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과 함께 영화는 본격적으로 ‘인간’ 파바로티의 삶을 3막 구조의 오페라처럼 펼쳐 보인다.


질문에 대한 파바로티의 답변은 영화가 끝날 무렵 확인할 수 있다. 삶이란 모든 것을 얻을 수 없는데, 눈부신 재능으로 많은 것을 이룬 파바로티 또한 예외가 아니다.
각본가 마크 먼로의 말처럼 “그의 목소리가 세월이 흘러도 똑같이 감동을 주는 이유는 우리의 모든 인간적 나약함과 취약함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1월 1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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