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규모 반년새 3분의1로 감소
"급증하는 中기업 부채 불똥 튈라"
만기1년미만 위주로 재투자 접어
"급증하는 中기업 부채 불똥 튈라"
만기1년미만 위주로 재투자 접어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중국 관련 유동화증권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중국 채권의 디폴트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재투자를 포기한 탓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은행 및 기업의 정기예금과 채권 담보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기 유동화증권(ABCP·ABSTB) 발행잔액은 1조5337억원(20일 기준)을 가리키고 있다. 올해 6월 말 총 4조8400억원에서 6개월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대부분 만기가 1년 미만이다.
통상 유동화증권은 복잡한 구조로 짜여지는 만큼 주관사 역할을 하는 증권사는 높은 수수료를 얻는다. 중국 관련 유동화증권 발행업무는 규모가 커 증권사들이 두둑한 수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은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 중국 관련 유동화증권의 만기를 3개월 미만으로 짧게 설정했다. 수수료 수익보다는 중국 채권의 디폴트 위험이 국내 금융사에 불똥을 튀길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컸기 때문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중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주관사에 해당하는 국내 증권사들이 주로 1개월 미만의 유동화증권을 취급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업계가 중국 관련 유동화증권 투자에 빠르게 발을 뺄 수 있었던 이유다.
실제로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 기업 부채가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업 부채는 금융시스템과 경제 전반에 걸친 결점으로, 부채가 많은 중국기업은 더욱 큰 위험요소"라며 "중국 내 부채 속도는 매우 빠르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도 올해 중국의 민간기업들이 부채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내년에 중국의 회사채 디폴트가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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