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억지수사 규탄, 망신주기" vs "비리행위, 고구마 줄기처럼"..조국 구속 찬반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6 13:24

수정 2019.12.26 13:24

26일 조국 전 장관의 구속영장 심사가 열리는서울동부지방법원 앞에는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모여 '조국 수호'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강현수기자
26일 조국 전 장관의 구속영장 심사가 열리는서울동부지방법원 앞에는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모여 '조국 수호'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강현수기자

[파이낸셜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26일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가 열리는 서울동부지법 앞에 모여 구속영장을 기각하라고 주장했다. 한편에서는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도 몰려 법원 앞은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조국 전 장관은 오전 10시 5분께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의 모임인 '함께 조국수호 검찰개혁'은 "조국 수호 검찰개혁" 등을 외치며 법원 입구를 지켰다.


■"정치검찰 탄압, 비통하다"
이후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의 무리한 기소를 비판했다.

집회 사회를 본 백광현씨(39)는 "구속영장의 올바른 절차를 거치기보다는 정치적 목적이 크고 망신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이 프레임을 씌워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한 번도 견제 받은 적이 없다"며 공수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씨(61)는 "검찰이 무리하게 조 전 장관을 탈탈 털다가 더이상 털 것도 없으니 엉뚱한 이유로 영장을 청구한 것"이라며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자기들처럼 부패할 줄 알고 이렇게 괴롭히는 거 아니냐, 사법부가 하루빨리 똑바로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늘 조국 전 장관의 구속영장이 기각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험생 딸이 있다는 50대 이모씨는 "조국 전 장관 딸인 조민양의 이력을 증거도 없이 껍데기로 만드는걸 보고 화병이 났다"며 "정치검찰에 의해 탄압받고 있는 것이 비통하다"고 했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법원 인근 소리공원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백씨는 "조국 장관이 웃으며 걸어나오실 때까지 우리는 함께 이 자리에 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온갖 비리행위, 고구마 줄기처럼"
보수 성향 시민단체 자유의 바람, 자유대한호국단 등은 같은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동부지법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은 조국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라"라고 외쳤다.

이들은 "현 정권의 실세인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후 검증 작업에서 그와 그 가족의 온갖 비리행위가 고구마 줄기처럼 엮여져 나온 지 4개월이 지났다"며 "동부지법은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법 위에 군림해 초법적 권위를 누리고자 했던 조국이 적법한 법절차에 따라 처벌될 수 있도록 조속히 구속영장을 발부해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의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은 확성기를 통해 "조국 구속하라"를 외치며 법원 주위를 맴돌았다.


한편 조 전 장관의 출석을 앞둔 서울동부지방법원 앞에는 돌발상황 방지를 위해 1m 높이의 철제통제선이 설치됐다.

#조국 #유재수 #구속심사 #서울동부지방법원

onsunn@fnnews.com 오은선 전민경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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