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터넷/SNS

"사무실 간식이요? 이제 스낵24에 맡기세요"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9 14:43

수정 2019.12.30 15:03

"사무실 간식이요? 이제 스낵24에 맡기세요"

Why Pick)
사무실 간식 복지 서비스 ‘스낵24’을 운영하는 위펀은 누적 투자액 35억원을 달성했다. 투자에 동참한 나우이아비캐피탈, 스트롱벤처스 등 관계자들은 “기업, 학교, 병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스낵24의 사업 비전이 기존 시장에 존재했던 업무 외 업무를 간소화하고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근무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최근 사무실 간식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과거 주로 사무실 막내가 탕비실을 관리하면서 간식을 마련했다면 요즘은 스낵24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탕비실이나 사무실 한 켠에 매대를 꾸며주고 직원들의 과자나 음료수 등을 채워넣는 추세다.

비용은 과자값 외 무료다. 제과업체나 유통업체로부터 도매로 과자·음료수 등을 들여와 각 기업 사무실에 납품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마진을 갖는 것이 스낵24의 주 수익원이다.
사무실 안 탕비실이나 매대에 간식을 채우다 보니 임대료도 없다.

스낵24는 큐레이션을 통해 직원들의 취향을 파악하고 입맛에 맞는 간식을 골라 진열한다. 많이 나간 제품은 더 많이 가져다 놓고 외면받은 품목은 다른 간식으로 바꾼다. 그럼에도 남는 제품이 있으면 스낵24에서 전부 다시 가져간다. 고객사 입장에선 무상으로 반품되는 것이기에 부담될 게 없다.

스낵24를 운영하는 김헌 위펀 대표는 “작년 여름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뒤 같은 해 9월 스낵24를 정식 론칭했다”며 “원래 다른 사업도 병행하다가 스낵24가 기대 이상으로 잘 되면서 작년 12월 법인을 설립한 뒤 스낵24에만 올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1월 기준 60여개였던 고객사는 현재 420개를 넘어섰다. LG그룹, 현대자동차, 국민은행 등 대기업, 금융권을 비롯해 다른 스타트업들도 스낵24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과 월 1억 이상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에 물꼬가 트였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중앙대 창업동아리 멤버 5명이 모여 시작한 스낵24은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현재 직원만 55명에 달하며 추가 채용도 진행 중이다. 또 간식에만 국한되지 않고 조식 서비스도 시작했다. 샌드위치, 컵과일, 샐러드 등을 오전 4시까지 냉장고에 채워놓는다.

김 대표는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조식 서비스를 활용 중인데 조식은 야간배송만 가능하다”며 “야간배송의 경우 인건비는 더 들지만 새벽에 길이 안 막히는 데다 조식은 과자보다 부피가 작아 차량 한 대에 과자 대비 5배 이상 실을 수 있어 효율이 좋다”고 밝혔다.

사업을 본격 시작한 지 1년여에 불과한 스낵24의 홍보 모델은 요즘 대세 배우인 김응수씨다. 김씨는 영화 ‘타짜’(2006년)에서 곽철용 역을 맡아 선보인 “묻고 더블로 가!” 등의 대사가 최근 재조명받으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요즘 광고 제안만 80개 이상 받았다는 김씨가 스타트업 홍보 모델인 것은 다소 특이하다.

김 대표는 “곽철용 캐릭터로 뜨기 전부터 김씨는 우리 모델이었다”면서 “사실 김씨가 집에서 술도 같이 먹을 정도로 부모님과 친분이 있는데, 스낵24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니 김씨가 도와준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말 요즘 같으면 바빠서 홍보모델로 모시지 못했을 것”이라며 “요즘도 연락을 자주 하고 웬만한 스타트업이 경험할 수 없는 도움을 받아 감사하다”고 했다.

스낵24은 최근 투자받은 금액을 물류 인프라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시작이 스낵 서비스였다면 이제 보다 다양한 B2B 서비스를 도입하려 한다”며 “그러려면 배송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확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매출은 3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고 내년에는 200억원을 기대한다.
향후 서비스를 전 지역으로 확대할 생각이 있다”면서 “인사·총무 담당자가 잔무에 시달릴 필요 없이 우리 서비스만 이용하면 될 정도로 수요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