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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공식 리버풀 서포터즈, “욱일기 사용 근절 약속 받겠다"

정호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9 14:42

수정 2019.12.29 14:42

안필드코리아, 리버풀 온∙오프라인 근절 캠페인 '서명운동' 진행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에 욱일기 문양을 게재해 논란이 불거진 리버풀의 한국 팬들이 구단 측에 공개 서한을 보낸다.

한국의 공식 리버풀 서포터즈인 OLSC 대한민국(이하 안필드코리아)은 공식 SNS를 통해 “구단의 욱일기 사용 근절 약속 없이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안필드코리아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공개서한을 보내고자 한다”라고 29일 밝혔다.

앞서 리버풀은 지난 20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욱일기 문양이 게재된 영상 썸네일을 게재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를 확인한 한국 축구팬들의 항의로 리버풀은 문제가 된 이미지를 교체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다만 해당 사과문이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구단 SNS를 통해 게재됐으며, 한국 IP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반쪽짜리 사과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리버풀은 지난 22일 SNS를 통해 욱일기 문양이 연상되는 방사형 문양이 들어간 포스터를 게재하며 재차 논란이 불거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구단 측은 2차적인 사과문을 게재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안필드코리아 측은 “구단으로부터 욱일기에 대한 심각성 인식과 사용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구단의 구체적이고 분명한 약속을 받고자 한다”라며 “안타깝게도 많은 유럽 구단들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FIFA 규정에도 ‘인종·성별·언어·종교·정치 혹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국가·개인 혹은 단체에 대한 차별은 엄격히 금지하며, 이러한 행위가 있을 경우 권리 제재와 제명 등 징계 조치를 할 수 있다’라고 명시됐다”라며 “욱일기 사용은 차별주의 반대에 반하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안필드코리아 서명운동 참여 페이지 캡처] /사진=fnDB
[안필드코리아 서명운동 참여 페이지 캡처] /사진=fnDB

안필드코리아는 공개서한 전달 뿐만 아니라 욱일기 근절 캠페인을 위한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해당 서명운동은 안필드코리아 공식 SNS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축구계에서 욱일기 논란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다만 욱일기 논란에 대해 올바르게 대처한 우수한 선례들도 존재한다.


지난 2018 세계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당시 공식 SNS와 뮤직비디오에서도 욱일기가 등장했다. 축구팬들이 이를 항의하자 FIFA는 욱일기가 등장한 SNS와 영상 속 장면을 삭제했다.


아울러 지난 2017 아시아축구협회(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당시 AFC는 욱일기 응원을 펼친 것에 대한 징계의 의미로 일본 가와사키 구단에 1만 5000달러(약 175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리버풀 #욱일기 #안필드코리아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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