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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7조 예상… D램값 바닥 다졌다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30 17:46

수정 2019.12.30 18:28

휴대폰·반도체 업황 예상밖 호전
매출 60조대… 전분기 수준 유지
내년 반도체가 실적 개선 주도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7조 예상… D램값 바닥 다졌다
올 하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4·4분기에는 영업이익 7조원대의 '숨고르기'가 유력해지고 있다. 4·4분기도 직전 분기처럼 휴대폰 부문이 전체 실적을 이끄는 가운데 올해 실적 부진의 최대 원인인 메모리 반도체는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수요가 살아나면서 내년 1·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마지막 분기 성적표인 4·4분기 잠정 실적을 1월 7~8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4분기 실적 전망을 매출 58조~61조원, 영업이익 6조9000억~7조5000억원 수준으로 내놓고 있다. 이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였던 3·4분기(매출 62조원, 영업익 7조7000억원) 실적을 약간 밑도는 전망이다. 다만 증권사들의 12월 영업이익 추정치가 6조원 중반을 밑돌던 11월 전망치보다 상향 조정됐다는 게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4·4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된 건 휴대폰과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분석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4·4분기도 3·4분기에 이어 휴대폰 부문(IM)이 3조원대 이익을 달성하며 반도체 부문(DS)을 제치고 2분기 연속 실적 1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전략폰인 갤럭시노트10의 출시 효과는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중저가폰을 아우르는 전체 판매량이 4·4분기에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던 D램 반도체 가격이 4·4분기 들어 안정세를 보이는 것도 실적 부담을 덜어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줄곧 삼성전자 실적의 골치를 썩였던 D램 가격은 바닥을 다졌다는 신호들이 여럿 감지되고 있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주 PC 범용 DDR4 8Gb 제품 기준 D램 현물가는 3.03달러로 월초 2.73달러 수준에서 11% 정도 상승했다.

D램 현물가는 도매상이나 총판 등의 실물거래가로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하지만, 시황을 판단하는 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서버 D램을 중심으로 재고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자산회전일수(재고가 고객사에 남아있는 기간)가 지난 7월 190일 수준까지 악화됐다가 최근 100일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 애플, 화웨이 등 글로벌 주요 정보기술(IT) 고객사들이 데이터센터 증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서버 D램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며 "D램 고정가격이 반등하고, 서버 중심의 수요가 살아난다면 내년 1·4분기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다시 휴대폰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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