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권사 CEO들 "올해 더 어렵다… 살아남으려면 변화해야"

배지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2 08:00

수정 2020.01.02 08:30

신년사로 살펴본 경영 화두
증권사 CEO들 "올해 더 어렵다… 살아남으려면 변화해야"

증권사 CEO들 "올해 더 어렵다… 살아남으려면 변화해야"

증권사 CEO들 "올해 더 어렵다… 살아남으려면 변화해야"
경자년을 맞아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엄격해진 규제환경에 놓인 상황에서 변화를 강조했다. 이들은 신년사를 통해 한 목소리로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이제 성장하기 어렵다"며 "살아남으려면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과 전문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10년, 변화 필요

증권업은 자본을 투입하고 리스크를 사용해 이익을 내는 구조로 발달해왔다. 하지만 정부의 자본규제로 이러한 구조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증권투자업은 단순 중개자에서 스스로 자본을 투입하고 리스크를 부담하면서 차별적인 상품과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적극적인 역할로 전환했다"면서 "수익률이 점차 하락하는 가운데 자산규모가 자본규제상 우리의 한계에 가까워졌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도 "모든 사업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는 없다"며 "핵심사업 위주로 집중하고, 강점이 있는 분야로 사업을 재편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은 변화되는 규제에 촉각을 세워달라고 주문했다. 최 사장은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하고,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는 기민함을 키워야 할 때"라며 "각종 규제와 제도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는 "각 사업부문이 상호 신뢰에 기반한 목표를 갖고 시장 변화에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했고,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은 "자본금 규모, 브랜드 파워, 조직규모 면에서 대형사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치밀한 전략과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 키움증권 사장도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인프라를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키움증권은 업무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리테일부문의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협업으로 고객신뢰 회복

증권사 CEO들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사모펀드 환매중단 조치 등으로 고객의 거래 금융기관 선택에 있어 '신뢰'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영채 사장은 새롭게 정의하고 고객들과 새로운 관계맺기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거래를 일으키는 브로커가 아닌, 고객이 신뢰하고 먼저 찾는 어드바이저가 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상품과 솔루션 인프라는 지금보다 더 정교해지고 스펙트럼은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룡 회장은 사업부문간 협력에 힘써 줄 것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증권을 모태로 시작했지만 사업부문간 협력과 열정으로 자산운용, 저축은행, 프라이빗에쿼티(PE), 부동산위탁관리회사 등 부동산계열 회사를 갖춘 금융부동산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그룹의 모든 사업부문이 서로 도와주고 배려할 때 각자의 분야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석종 사장은 "해외 대체투자부문이 큰 성장을 이뤄냈는데 해외 현지법인뿐만 아니라 우량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지속적인 딜소싱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투자은행(IB)부문의 역량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리스크, 리서치센터, 컴플라이언스 등을 아우르는 전사적 협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도 "금융기관의 지속적인 성장의 밑바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사의 전문성과 경험을 융합해 기업금융(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리테일의 시너지는 고객의 신뢰를 한층 더 강화하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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