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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앱 ‘리멤버’, 경력직 50만명 DB 갖춰… 기업에 맞춤 인재 소개[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1 18:25

수정 2020.01.01 19:13

명함앱 ‘리멤버’ 만든 최재호 대표
경력직 인재 검색 서비스 출시
리쿠르터가 구직자에 채용 제안
24시간 내 응답받을 확률 50%
사내 빅데이터 AI센터 개설
맞춤형 채용 공고 고도화
명함앱 ‘리멤버’, 경력직 50만명 DB 갖춰… 기업에 맞춤 인재 소개[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링크드인 이후 인재를 '검색'하는 시대가 열렸다. 리멤버 커리어로 올해 국내에 '채용 2.0시대'를 열 것이다."

명함애플리케이션 '리멤버'가 진화하고 있다. 리멤버를 만든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사진)는 처음부터 인사관리(HR) 서비스 확장을 목표로 세웠다. 일정 규모 이상의 사용자를 모은 뒤 '스케일 업'을 통해 리멤버를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최 대표의 구상이었다.

최 대표는 지난달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리멤버의 비전은 명함으로 연결된 세상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HR은 창업 목표 중 하나로 가장 이용자 니즈가 큰 커리어 연결부터 출사표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00만 사용자를 확보한 리멤버는 경력직 인재 검색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 출시 작업에 돌입, 지난해 7월 베타서비스를 냈다. 그리고 4개월 만에 인재 50만명을 모아 유료화로 첫 수익화에 시동을 걸었다.

리멤버 커리어는 기업 인사팀이나 헤드헌터가 리멤버 커리어에 등록된 인재에게 채용 제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원하는 키워드로 검색하거나 직무, 업종, 직급 필터를 활용해 인재를 찾는 방식이다. 최 대표는 "기업이 채용공고를 올리고 인재를 기다리는 '채용 1.0 시대' 방식으로는 좋은 인재를 찾기 어렵다"면서 "HR시장의 핵심은 잠재적 구직자로, 이들은 이미 사내에서 인정받는 고성과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슴 한 편에 사직서를 품고 있는 잠재적 구직자가 많다"면서 "기업이 이 잠재적 구직자에 닿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리멤버 이용자는 네트워크 관리를 위해 리멤버를 사용하다 자연스럽게 프로필까지 등록하고 있다. 리멤버를 이용하는 의사가 커리어 서비스로 이직한 사례도 나왔다. 즉, 리멤버 이용자 300만명이 좋은 이직 제안에 열려있는 잠재적 구직자인 셈이다.

리쿠르터의 반응도 뜨겁다. 리쿠르터가 제안을 보내면 24시간 내에 해당 메시지를 읽는 비율이 80%, 응답하는 비율이 50%에 달해서다. 최 대표는 "커리어를 출시하고 '이런 인재를 어떻게 등록시켰냐'는 피드백이 나올 정도로 훌륭한 인재 데이터베이스(DB)를 갖췄다"면서 "헤드헌터 뿐만 아니라 기업 인사팀, 이용자 모두에게 좋은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에 베타서비스 기간에만 기업 5000곳을 확보했다.

리멤버 커리어의 지향점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채용공고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여름 사내에 빅데이터 AI 센터를 만들었다. 센터에는 개발자 약 15명이 일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인재와 잡의 매치메이킹을 자동화해서 풀어내 나에게 딱 맞는 일의 기회를 연결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 지향점"이라면서 "채용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2~3년 뒤에는 매출적 성과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