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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부터 '시스터 액트'까지 EMK 2020 라인업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2 10:20

수정 2020.01.02 10:24

EMK 2020 라인업 /사진=fnDB
EMK 2020 라인업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가 2020년 라인업을 발표했다.

뮤지컬시상식 4개의 작품상을 휩쓴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가 1월 9일 더욱 견고한 짜임새로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다. 또한 뮤지컬 ‘모차르트!’와 ‘몬테크리스토’가 각각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이해 대대적인 관객참여 이벤트와 EMK의 10년 노하우를 담아낸 무대를 선보인다. 뒤이어 오리지널 내한공연 ‘시스터 액트’가 2017년 이후 두 번째로 내한해 2020년 연말을 해피바이러스로 물들일 전망이다.

오는 9일 개막하는 ‘웃는 남자’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웃는 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깊이 있게 조명한 작품이다.


이번 재연에서는 한층 견고한 짜임새의 서사와 속도감 있는 전개를 선보인다. 특히, 2018년 초연 당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던 프롤로그의 선박 난파 장면은 실제 배를 새로 제작해 더욱 실감 나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극중극으로 진행된 그윈플렌과 톰짐잭의 싸움 장면에서는 작품의 메인 넘버 '웃는 남자(THE MAN WHO LAUGHS)'를 삽입해 작품의 주제를 환기시키고 극의 절정에서 갖게 되는 그윈플렌의 결심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EMK뮤지컬 시대를 열어젖힌 첫 유럽 뮤지컬 ‘모차르트!’는 2020년 대망의 10주년을 맞이해 통산 6번째 공연으로 돌아온다.

2010년 한국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연일 매진시키며 그 해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총 11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 단일 라이선스 공연으로써는 최다 회차(219회)를 기록했다. 6월 11~9월 9일까지.

2010년 ‘모차르트!’와 함께 유럽뮤지컬 흥행의 포문을 열었던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2020년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아 11월 LG아트센터 대극장에서 10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다. 특히, 이번 기념공연은 해외 유수의 경쟁력 있는 프로듀서들을 제치고 ‘몬테크리스토’의 세계 공연 배급권을 획득한 EMK가 올리는 첫 한국 공연이다.

지난 2017년 공연 배급권을 획득한 EMK인터내셔널의 김지원 대표는 “EMK가 지난 10년간 라이선스 뮤지컬을 한국 정서에 맞게 수정, 각색하여 원작사들에게 세계를 아우르는 한국 프로덕션의 실력을 인정받아온 결과라 자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계약으로 한국 라이선스 뮤지컬 시장에 또 다른 기준을 제시하게 됐다. 아시아 시장을 넘어 유럽과 중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시장 진출과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총사’ ‘철가면’ 등의 소설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2009년 스위스(Theater St. Gallen) 창작 초연 이후 첫 해외 라이선스로 2010년 국내에 소개됐다. ‘엑스칼리버’ ‘지킬 앤 하이드’ ‘마타하리’ 등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작품으로 그와 환상의 콤비로 알려진 잭 머피가 대본과 가사를 썼다. 11월 21일~2021년 3월 14일까지.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2017년 오리지널 투어팀 내한 공연 당시 연말 매진 러시를 기록한 작품이다. 특히, 대사와 가사를 자막을 통해 전달할 수밖에 없는 내한공연의 약점을 오히려 기회로 활용해 예능 자막을 방불케 하는 위트 넘치는 자막으로 관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동양인 배우 최초로 소심한 견습 수녀 ‘메리 로버트’ 역에 뮤지컬 배우 김소향이 당당히 역할을 거머쥐어 한국 관객들에게 큰 사랑과 여운을 남겼다.

배우 우피 골드버그는 자신의 최고 히트작을 뮤지컬화하면서 엄청난 애정을 쏟았고 그녀의 조언과 노트는 작품에 고스란히 담겼다. 우피 골드버그는 “뮤지컬 ‘시스터 액트’를 보는 관객들의 웃음과 환호를 듣는 것은 프로듀서에게 마법과도 같은 경험”이라고 전했다.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포카혼타스’ 등 디즈니 애니매니션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영화음악 작곡가 알란 멘켄의 디스코부터 가스펠, 블루스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음악을 선사한다. 또한 매튜 본의 발레극 ‘백조의 호수’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의상 디자인과 무대 세트를 맡아 토니 어워즈,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에서 수상한 디자이너 레즈 브로덜스튼의 화려한 색상과 과감한 디자인을 더한 새로운 수녀복은 LED패널로 구현한 화려한 색감의 스테인드글라스 세트와 함께 축제와도 같은 무대를 연출한다.


뮤지컬의 본고장인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흥행에 성공함은 물론이고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이후 오스트리아,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모나코, 남아프리카 등 다양한 나라에서 총 7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무대에 올려졌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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