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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업계 CEO들의 2020 화두 '제도화·디지털금융·대중화'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3 09:36

수정 2020.01.03 09:36

거래소는 제도화 대비, 금융사업 확장이 화두 플랫폼 사업자는 대중화에 주목, DID도 부상

올해 블록체인 업계의 최대 화두는 ‘제도화’와 ‘플랫폼 확장’이다. 국내 주요 블록체인 기업 대표들이 새해를 맞아 내놓은 올해 비전과 목표에는 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이용자 신뢰 제고, 그리고 사업 확장이 공통적으로 포함됐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자년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한 국내 주요 블록체인 기업 대표들은 올해 업계 화두로 ‘제도화’와 ‘디지털금융 사업으로 확장’, 그리고 ‘대중화’ 등을 꼽았다.


■업비트 “신뢰 회복”·빗썸 “선제적 규제 대응”


먼저 국내 주요 거래소 대표들은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이용자들에게 신뢰받는 거래소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 /사진=두나무 제공
이석우 두나무 대표 /사진=두나무 제공

최근 이더리움 유출 사태를 겪은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이석우 대표는 “고객의 신뢰를 되찾는 데 주력하는 한 해를 만들어 가겠다”는 짧은 말로 신년인사를 대신했다. 짧은 말 속에 가장 최근에 사고를 겪은 만큼, 무너진 고객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최우선돼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사명을 빗썸코리아로 바꾸고 빗썸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을 준비하고 있는 빗썸의 최재원 대표도 “관련법규와 규제에 선행적으로 대처해나가면서 회원의 자산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고객지향적인 상품과 서비스 혁신에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재원 빗썸코리아 대표 /사진=빗썸코리아 제공
최재원 빗썸코리아 대표 /사진=빗썸코리아 제공

그러면서 최 대표는 “올해는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대기업과 금융사 등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인원 “플랫폼”·아이콘루프 “DID 대중화”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넘어 코인원이 암호화폐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면 올해 화두로 ‘플랫폼’을 제시했다.


차 대표는 “지난해가 바닥을 다지고 코인원이 새로 태어난 해였다면 올해의 화두는 플랫폼”이라며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우리 목표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가용한 역량을 모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 /사진=코인원 제공
차명훈 코인원 대표 /사진=코인원 제공

실제 이용자들이 접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기업들에게 올해 화두는 ‘대중화’다. 지난해가 실체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서비스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든 해였다면, 올해는 실제로 이용자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의 효용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대중적인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콘루프 김종협 대표는 올해를 탈중앙화 신분증명(DID) 서비스의 효용을 이용자들이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파트너들과 함께 더 많은 이용자들이 블록체인 기반 DID 서비스인 마이아이디를 체감하고, 마이아이디의 장점을 알릴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마이아이디는 이용자들에게 첫 대중적 블록체인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 사진=아이콘루프 제공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 사진=아이콘루프 제공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 역시 오는 6일로 예정된 시무식을 통해 매번 강조하는 수백만 사용자가 사용하는 첫 대중적 서비스를 클레이튼이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기술 포럼 ‘TXGX’를 통해 “내년에는 클레이튼이 이더리움과 이오스를 넘어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가장 많은 트랜잭션을 일으키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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