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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vs 카카오… 금융플랫폼 격돌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3 17:02

수정 2020.01.03 17:02

8000억 실탄 충전한 네이버
대출 상품 출시 등 공격행보 시작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양날개'
카카오공동체 시너지 내기 돌입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금융플랫폼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송금서비스로 성장한 카카오페이에 이어 이커머스 결제 시장의 강자 네이버페이가 지난해 말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하고 금융플랫폼에 출사표를 던져서다.

특히 네이버는 미래에셋그룹에서 8000억원의 '실탄'을 투자받으면서 통장, 대출·보험상품, 투자상품 등 금융플랫폼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카카오페이 뿐만 아니라 '카카오 공동체'와 시너지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11월 네이버의 금융 전문 자회사로 공식 출범했다. 지난달 16일에는 미래에셋에서 7992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국내 핀테크 시장에서 8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처음다. 미래에셋은 당초 5000억원 투자규모를 고려하다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으로 네이버파이낸셜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투자규모도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자체 보유한 인공지능(AI) 기술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테크핀'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는 월 1000만명이 넘는 실결제자수를 확보하고 있어 커머스와 금융플랫폼의 시너지부터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까지 네이버 결제 추정금액은 약 19조원으로 이커머스 사업자인 옥션·지마켓(15조6000억원)도 앞섰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도 지난해 3·4분기 네이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 검색, 페이, 증권, 부동산 등으로 유입되는 금융 관여도 높은 트래픽을 활용하고 이용자의 인지도와 경험 형태를 파악해 이용자를 빠르게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장기적으로 알리페이→자기자본 소액대출→자산운용→신용평가→디지털뱅킹으로 진화한 엔트 파이낸셜의 모델을 지향점으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25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숙원을 이뤘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라는 금융 '양날개'를 완비해 카카오 공동체와 시너지를 내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 만에 금융권의 '메기' 이상으로 급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예상보다 빠른 지난해 1·4분기 첫 흑자전환한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자본금은 1조8000억원, 지난해 11월 말 기준 수신 규모는 20조3936억원, 여신은 14조4376억원이며 고객수는 1106만명에 이른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3·4분기 결제액만 12조9000억원으로 연간으로 35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해 카카오는 전세금보증보험을 출시하는 등 생활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가장 선두에 서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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