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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현 정책기조에 매우 만족…시장은 그래도 추가인하 기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5 14:04

수정 2020.01.05 14:04

In this Dec. 11, 2019, file photo Federal Reserve Chair Jerome Powell arrives to speak at a news conference after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meeting in Washington. On Thursday, Jan. 2, 2020, the Federal Reserve releases minutes from its December meeting when it kept its key interest rate unch
In this Dec. 11, 2019, file photo Federal Reserve Chair Jerome Powell arrives to speak at a news conference after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meeting in Washington. On Thursday, Jan. 2, 2020, the Federal Reserve releases minutes from its December meeting when it kept its key interest rate unchanged. (AP Photo/Jacquelyn Martin, File)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금의 정책 기조에 매우 만족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지난해 금리인하와 관련해 분열을 보였던 연준 고위인사들의 의견도 지금은 하나로 모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금리동결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연내 최소 한 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란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은 전날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현 정책기조가 앞으로 한동안 변동이 없을 것임을 예고했다. 1.5~1.75%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가 이어질 것임을 시장에 못박은 셈이다.
현 금리수준이 경제를 과열로 몰고 가지도, 침체를 부르지도 않는 한편 노동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적정수준이라는 확신에 점차 다가서는 분위기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해 FOMC에서 세계 경제를 둘러싼 위험이 완화됐고, 미 노동시장은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없이 고용이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의사록은 "전반적인 노동시장 여건이 원치않는 자원 압박을 만들어내 않고 더 강화될 수 있음을 가리키는 일부 지표들이 있다는 점을 참석자들이 지적했다"고 전했다.

실업률이 3.5%로 5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있고, 임금 상승률은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도 실업률이 더 떨어지고, 임금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지 않고도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음을 뜻한다. 연준은 또 노동참가율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노동시장에 좋은 일자리가 얼마나 많다고 노동자들이 느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노동참가율은이번 장기호황에서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최근들어서야 최저수준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바 있다.

연준은 또 지난 한 해 FOMC의 최대 관심사였던 대외여건에 대해서도 느긋해졌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이 "중국과 무역긴장이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영국이 아무런 협정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위험도 더 줄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의사록은 이어 FOMC 참석자들이 세계 경제 성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미 경제는 대외 여건 악화라는 역풍을 잘 견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런 최고투자전략가(CIS)는 연준이 미 경제 상황과 자신들의 통화정책에 대해 실질적으로 균형을 잡았다면서 "현 접근 방식에 상당히 편안함을 느끼고 있고, 상당히 일치된 의견들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연준이 연내 최소 한 차례 0.25%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이란간 긴장 고조는 대외여건 불안이 미국으로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연준의 선제적 금리인하를 부를 가능성도 있다.
MUFG증권의 금리전략 책임자 존 허먼은 적어도 연준이 금리인상으로 통화정책을 급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 같은 때 금리인상은 경제라는 엔진에 몽키스패너를 던져 엔진을 망치는 무모한 행동이라고 경계했다.

한편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석달간 레포시장 금리 안정을 위해 뉴욕연방은행을 통해 수십억달러를 투입하고, 만기 1년 이하 미 국채를 매달 600억달러씩 사들이는 방법으로 은행들이 연준에 맡겨 둔 지불준비금(예치금)을 확대해왔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아울러 레포시장 안정을 위해 다른 단기 유가증권 매입에 나서는 것과 같은 대안들도 검토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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