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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일이 건넨 위로 "차트에 오르지 못해 슬픈 적 없다"[전문]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5 11:10

수정 2020.01.05 11:10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그것이 알고싶다'의 방송 이후 '음원 사재기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수 정준일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준일은 5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며 "차트에 오르지 못해 슬픈 적 없었다"고 말하며 자신의 소속사 대표를 위로했다.

정준일의 소속사 엠와이뮤직의 윤동환 대표는 지난 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방송에서 윤 대표는 "뮤지션들이 혼란스러워한다. 앨범을 냈는데 반응이 없으면 ‘내가 지금 음악을 잘못하고 있나?' '내가 이제 끝났나 보다'라고 생각한다”며 "제작자 입장에서는 ‘내가 무능해서 이 앨범을 사람들한테 알리지 못한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정말로 공정하게 판단이 되는 거면 그냥 겸허하게 받아들일 텐데 그 부분이 어떻게 보면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준일은 방송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1위 한번 해본 적 없고, 히트한 노래 한 곡으로 지난 10년을 노래한 가수지만 한 번도 형이 부끄럽다거나 형의 노력이 헛되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문제와 불행한 결과가 나로부터 온다는 게 힘든 거지 단 한 순간도 차트같은 것에 오르지 못해 슬픈 적은 없었다”며 “우리 하던 대로 하자. 많지 않지만 좋은 사람들만 보고 내 음악이 필요한 사람들만 보고 그렇게 하자”고 말했다.

한편,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이후 사재기 의혹을 받는 가수 닐로, 바이브, 송하예 등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다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송하예 측은 "진짜 어떤 미친 XX 하나가 올린 것 때문에 이런 파장이 일어난 건데 내 음원을 팔면 수십억 받는다"며 "그런데 굳이 (음원차트 조작을) 할 이유가 1도 없다"라고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또 바이브 소속사 관계자는 "본인이 거론을 했으면 가지고 나와야 한다. 증거자료, 근거. 무슨 근거로 한 회사의 아티스트들을 이렇게 힘들게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분명히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준일 글 전문

처음 형이랑 홍대정문 앞 탐앤탐스에서 만났던 때가 기억납니다.


저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 했을때 저는 정확히 이렇게 말했어요. “형 나랑 일하면 형 굶어죽어. 나 돈이 안돼. 방송도 못 하고 말을 잘 하지도 못하고 누구 말도 잘 안들어. 내 음악은 대중적이지도 않고 1등 할 음악도 아니야. 나는 내 음악이니까 잘 안되도 나 혼자 끌어안으면 되는데, 형은 안돼. 형 나 돈이 안돼.” 그때 형이 이렇게 말했는데, “나는 너랑 일 안하면 매니져 일 그만두고 다른 일 할거야. 그런데 나 맨 처음이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아티스트의 매니져가 되어보고 싶어서 시작한거거든. 그러니까 나 돈 하나도 안줘도 되니까 같이 하자.” 저희는 그렇게 10년을 같이 했습니다.

저는 1위한번 해본 적 없는, 다행히 많은 선후배님들이 불러주신 덕분에 히트한 노래 한곡으로 지난 10년을 노래한 가수이지만 한번도 형이 부끄럽다거나 형의 노력이 헛되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결국 세상은 바뀌지 않을겁니다.


저는 별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람이 아니에요. ‘형 나는 언젠가 잊혀질거고 나는 언젠가부터 노래를 잘 못하게 될거야.

내 작곡능력도 글 쓰는 마음도 예전같지않아. 형이 더 잘 알잖아. 난 늘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그게, 모든 문제와 불행한 결과가 나로부터 나온다는 그게 힘든거지 단 한 순간도 차트같은거에 오르지 못 해 슬픈적은 없었어. 그러니까 우리 하던대로 하자. 많진 않지만 좋은사람들만 보고 아직 내 음악이 필요한 사람들 그 사람들만 보고 그렇게 하자.그리고 울지마 내가 많이 울어봐서 아는데 그거 진짜 안 멋있어 후져.’

오늘 #그것이알고싶다 에 나온 #윤동환 대표는 저희 소속사의 대표입니다.

#그것이알고싶다 #음원사재기 #정준일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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