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최근의 이란 사태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8% 내린 2155.07로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2.18% 내린 655.31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점이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제1차관은 “어제 아시아나 유럽 시장은 -1% 정도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플러스로 돌아섰다”며 “(국내 증시 하락세는) 통상적인 가격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국제유가 하락세도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제1차관은 “전 세계적으로 석유 시장은 공급 초과 상태다”라며 “세계 석유 시장에서 중동 비중이 10년 전보다 많이 낮아졌고 셰일오일 등 대체 생산시설이 충분하기 때문에 수급 자체의 불안으로 인한 가격 변동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김 제1차관은 국내유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정부 비축유 9000억배럴, 민간 비축유 1억1000만배럴을 합해 총 2억배럴의 비축유가 있다”며 “이는 약 6개월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봐도 우리나라는 원유 비축을 많이 하는 국가에 속한다”며 “원유 100% 수입국인 데다가 정유 산업이 크고 남북 상황이라는 특수성에 처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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