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호불호 갈리는 분" 듣던 김무성 참지 못하고..

뉴시스

입력 2020.01.07 13:20

수정 2020.01.07 13:32

시민사회 신년회서 축사 위해 모여 통합 의지 밝혀
조경태 "김무성, 호불호"…김무성 "선 넘어" 신경전
조경태 등 "기득권 내려놓자"…이언주 "기득권 없어"
김무성 "박근혜 정권, 분열로 당 망치고 발목 잡아"
정운천 "분열된 보수 통합하지 않으면 또 날치기"
이언주 "황교안에 통합추진위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박형준 "보수, 분열로 국민 실망시키면 죄 짓는 것"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한 내빈들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시민사회 신년회에 참석해 떡 커팅을 하고 있다. 2020.01.07.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한 내빈들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시민사회 신년회에 참석해 떡 커팅을 하고 있다. 2020.01.07.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7일 시민사회단체 신년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전진 4.0 등 보수 정당의 대표 인사들이 한 목소리로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대통합을 이뤄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통합 추진 방식이나 방향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며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무성·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 정운천 새보수당 공동대표, 이언주 전진 4.0 창당준비위원장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시민사회 신년회'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개최했으며 박형준 동아대 교수 등 범보수 인사들도 참석했다.


첫 축사를 맡은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은 "저는 이 자리에서 정당에서 대표로 왔다"며 "올 한해 통합의 간절함을 가지고 여러분께 새배를 올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통합을 위해서는) 제가 황교안 대표에게도 '공천권 행사하면 안 된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모든 걸 내려놔야한다'고 충심으로 말했다"며 "한국당은 그런 준비가 돼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모임이 보수대통합, 더 나아가 문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이 모두 하나 되는 출발점 됐으면 좋겠다"며 "이 자리에 이언주 창준위원장도 왔고 정운천 대표도 왔는데 조금씩 내려놓고 마음을 확 비우자. 우리가 큰 그릇이 필요하면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대표가 대표를 맡든지 해야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조 최고위원은 또 "저희 한국당은 훨씬 더 큰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을 준비가 돼있다"며 "저희는 통추위원으로서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겠다. 동수로 참석해서 크고 작음 분간하지 말고 다 함께 하나돼서 모두 내려놓고 가자"고 주장했다.

이어 "제 의견에 정운천 대표도 동의하나"라고 묻자 정운천 공동대표는 작게 박수를 치기도 했다.

한편 조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분인데도 작년부터 계속 통합 이야기를 한다"며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시민사회 신년회에 참석해 내빈 소개에 박수를 치고 있다. 2020.01.07.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시민사회 신년회에 참석해 내빈 소개에 박수를 치고 있다. 2020.01.07. park7691@newsis.com

이에 김무성 의원은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왔다"며 "조경태 최고위원이 오늘 조금 선을 넘는 발언을 했다. 한국당 집회에 온 것처럼 발언했는데 이해 바란다"고 다소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러나 김 의원 역시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정권은 분열로 나라를 망치고 당을 망치고 대한민국 미래로 나가는데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됐다"며 "많은 의문이 있지만 통합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현재 정치 리더들이 자기 마음을 비우고 기득권을 내려놓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몇 달 전에 '당 대 당 통합이나 지분싸움을 하면 통합이 안 된다. 희망하는 정치인들이 지역에 공천 신청하고 당 권력자가 공천을 주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공천권 주는 상향식 공천을 해야 통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 새보수당의 리더 유승민, 이 자리 있는 이언주 신당 대표 모두가 화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운천 새보수당 공동대표는 "공수처법 통과되는 날 (공수처법에) 반대했다고 호남에서 댓글이 엄청나게 올라왔다"며 "이대로 가면 다음에 배지를 달아도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뿔뿔이 흩어진 분열된 보수를 통합해서 4.15 총선에서 만약 원내 제1당, 다수당이 되지 않으면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새로운보수당이 갇혀 있는 걸 열고 조경태 한국당 의원의 말대로 다 비워놨다면 (통합에)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언주(왼쪽) 무소속 의원과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시민사회 신년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01.07.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언주(왼쪽) 무소속 의원과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시민사회 신년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01.07. park7691@newsis.com

이언주 전진 4.0 창준위원장도 "어제, 지난주에도 황교안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을 때 '통합을 위해서 전격적인 결합을 해주면 좋겠다', '통합에 응해줬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말하기에 제가 진정성을 믿기로 했다"며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 만약 그것이 전제가 되면 우리는 통합추진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고 당연히 적극적으로 참여할 여건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아까 많은 의원들이 대통합 관련해 기득권 내려놓는다고 하는데 저희 당은 기득권 없어서 내려놓을 기득권이 없다"며 "보수통합이라는 대의, 모멘텀 앞에서 저희가 내려놓을 기득권은 없지만 대대적 혁신과 시대교체를 하자"고 말했다.

이 창준위원장의 발언이 끝나자 조 최고위원, 정 새보수당 공동대표는 앞으로 나와 이 위원장과 손을 잡고 들어보이며 보수대통합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신년회에 참석한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금년 총선은 대선만큼 중요하다"며 "이런 총선에서 야당이 스스로의 문제와 분열 때문에 이런 국민적 여망을 담아내지 못한다면 보수가 또 한번 죄를 짓는 것"이라며 "통합 과정을 국민들에게 뼈를 깎는 변화를 했고 그 속에서 새로운 선택을 받들 준비가 됐다는 걸 보여주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