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저금리에도 작년 예적금에 49조원 몰려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7 16:02

수정 2020.01.07 16:02

[파이낸셜뉴스]

최근 1년간 4대 시중은행 정기 예적금 규모 추이
(억원)
2018.12 말 기준 2019.12 말 기준
4,994,303 5,487,953
(각 은행)

지난해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4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에 약 49조원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식시장 불황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옥죄기 정책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유동 자금이 안전자산인 정기예적금에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의 정기 예적금 총 규모는 548조7953억원으로 지난 2018년 12월 말(499조4303억원)대비 49조3650억원(9.88%) 증가했다.

특히 정기예금 규모가 정기적금 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말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규모는 517조1756억원으로 전년 (468조2404억원)보다 4조8935억원(10.4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정기 적금 규모는 2018년 12월 31조1899억원에서 지난해 31조6197억원 늘어나 1.4%(4298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정기예금 증가폭이 가장 컸다. 2018년 106조8754억원이던 정기예금 규모는 지난해 122조2141억원으로 15조3387억원(14.35%) 늘었다. 같은기간 하나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각 13조4461억원(11%), 11조8645억원(9%) 증가해 그뒤를 이었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데다 성장률 둔화의 영향으로 올해도 정기 예적금에 시중 자금이 집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 금융권에서 나오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시중은행들이 아직 예금금리를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예금상품에 고객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투자상품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상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안전자산인 예금 등으로 올해도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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