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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전지훈련 핫 플레이스 “제주도로 옵서예”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8 09:00

수정 2021.01.06 11:11

조상범 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전지훈련 제주 캠프 유치 총력”
방사능 우려 속 안전·저물가·체육인프라 이점 지역경제 활력 기대
국제훈련 유치 전문 마케터 채용…자매결연 7개국 대상 유치 활동
조상범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조상범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제32회 도쿄올림픽(7월24~8월9일)에 출전하는 해외 국가대표팀 전지훈련 유치 세일즈로 분주하다. 도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서 공을 들이고 있는 스포노믹스(스포츠+경제·Sponomics) 육성사업 차원이다. 전지훈련 팀 유치를 통해 경기 침체의 골이 깊은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고, 전 세계에 제주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방사능 오염에 대한 각국 선수단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지훈련팀 유치 행보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일본보다 물가가 싼 것은 기본이고,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국내 전지훈련 메카로서 체육인프라도 잘 구축돼 컨디션 조절의 최적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체력측정과 재활·심리·영양·운동처방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스포츠과학센터(제주종합경기장 실내육상경기장 내)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선수 전용 트레이닝센터(제주월드컵경기장 내)도 갖추고 있다.


■ 스위스 철인 3종팀 유치…말련 역도팀도 협의

조상범 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도쿄올림픽 전지훈련팀 유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지자체 차원의 ‘통합적 전지훈련 유치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고 단계별 실행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제주도체육회와 종목단체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 하이난성을 비롯해 말레이시아·베트남·인도네시아·스페인 등 5개국·7개 도시를 우선 타킷으로 전지훈련단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체육회 제주스포츠과학센터
제주도체육회 제주스포츠과학센터

태스크 운영총괄은 도 체육진흥과가, 홍보·국제교류 마케팅은 제주도체육회가, 시설·훈련장 제공은 행정시(제주시·서귀포시)·제주도체육회가 관장하고 있다. 도는 한국전지훈련유치지원센터와 제주관광공사·제주도관광협회와도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또 조만간 제주도체육회를 통해 국제훈련 유치 전문 마케터를 채용해 행정시를 지원할 계획이다.

조 국장은 “방사능 유출 후유증과 함께 일본 체류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을 사전 훈련지로 택하는 각국 선수단 규모가 전체의 15% 이상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면서 “올림픽 전지훈련팀 유치는 관광 제주 홍보 효과는 물론, 음식업·숙박업 등 지역 소상공업 경기 활성화에도 적잖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웬만한 국제대회를 치른 것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조 국장은 이를 위해 “오는 4월까지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연계된 동남아국가 국제교류 협약을 토대로 교류협약을 맺은 도시를 팀별로 제주로 초청해 전지훈련 캠프로 활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5월 이후에는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 중심으로 유치 활동에 나서며, 제주에 캠프를 꾸리는 각국 대표팀은 도와 행정시에서 직영하는 체육시설과 장비를 무료로 이용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서귀포시 제공)© 뉴스1
제주월드컵경기장.(서귀포시 제공)© 뉴스1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스위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 국가대표팀은 오는 7월 서귀포시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기로 결정했다.

조 국장은 “제주지역은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제주에서 도쿄를 연결하는 직항항공 노선이 있어서 각국의 올림픽 대표 팀 전지 훈련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
선수들의 시차 적응과 이동·훈련 환경에 대한 부담이 적어 경기력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며 “현재 철인3종 경기뿐만 아니라 수영·축구·육상 종목 전지훈련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지난해 11월 대한복싱협회와 전지훈련팀 유치를 위해 장비·경기장 지원사항 협의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체육회와 역도 국가대표팀의 전지훈련 캠프 제주 유치도 논의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지난 3일 ‘2020년 제주도체육회 신년하례회’을 통해 도쿄올림픽에 대비한 타킷형 전지훈련 유치활동 강화를 비롯해 제주도를 전지훈련 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유치 활동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관련 실국과 행정시·도체육회에 주문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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