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한국당·새보수당 손잡다… 보수대통합 첫발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9 18:20

수정 2020.01.09 21:48

‘혁신통추위’ 합의… 빅텐트 시동
 황교안 보수재건 3원칙 수용 논란
 하태경 " 확고한 수용 발표" 촉구 
 박형준 위원장 "안철수 참여해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신통추위) 구성이 9일 합의되면서 중도 보수 대통합을 위한 빅텐트에 시동이 걸렸다.

그러나 새보수당에서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제시했던 보수재건 3원칙(탄핵 강 건너기·개혁보수·낡은 집 허물고 새집 짓기)에 대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확고한 수용 발표를 재차 촉구하면서 빅텐트 구성이 순탄치 않음을 시사했다.

혁통추는 황교안 대표가 유승민 의원의 보수재건 3원칙에 동의했다고 밝혔으나,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것은 한국당이 없어지는 중차대한 사건"이라며 황 대표가 의원총회에서라도 선언해줄 것을 촉구했다.

결국 한국당 해체를 황 대표가 선언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화학적 결합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중론인 가운데 박형준 혁신통추위 위원장은 "아마 2월10일 전후에는 새로운 통합정치세력의 모습이 거의 확정이 될 것"이라 말했다.

국민통합연대는 이날 '중도·보수대통합 제2차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직후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문제가 총선 승리의 장애가 돼선 안된다는 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당에선 이양수 의원, 새보수당에선 정병국 의원이 각각 참석했다.


형식적으로는 새보수당이 통합 전제조건으로 제안한 '보수재건 3원칙'을 한국당이 전격 수용한 것으로 보이나, 하태경 책임대표가 다시 조건을 내걸면서 통합을 위한 과정이 매끄럽지 않음을 보여줬다.

안형환 국민통합연대 사무총장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3원칙'을 수용한다는 명시적 메시지를 전달했느냐'는 질의에 "새보수당 입장을 반영한 내용"이라면서 "양당이 다 동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하 책임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황 대표가 국민들에게 (보수재건 3원칙 수용을) 공개적 약속하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 논의가 흘러갈 경우 굉장히 불안정해질 수 있다"며 "우리도 황 대표의 확고한 약속과 언급 없이는 통합 대화를 시작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 책임대표는 "황 대표가 한국당 의총에서 보수재건 3원칙 수용을 당론이라고 밝혀준다면 제일 좋다"라고 말해 궁극적으로 한국당 해체를 공개선언할 것을 요청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단 박형준 혁신통추위 위원장은 '신당 창당 준비'라는 큰 그림을 제시, 새보수당에 대해 "(보수재건) 3원칙 수용하면 무조건 조건없이 통합에 임하겠다는 기본원칙이 있으니 거기에 좀 충실히 접근하면 작은 차이들을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박 위원장은 안철수 전 대표의 통합 참여에 무게를 뒀다.
박 위원장은 "통합하려는 것은 새보수당 뿐 아니라 중도에도 여러 세력이 있고 앞으로 안철수계도 들어올 것"이라며 "안 전 대표와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