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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 한진칼 지분 확대..."경영참여 전격선언"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0 17:55

수정 2020.01.10 18:29

반도건설 3월 주총 의결권도 8%대로 확대

반도건설, 한진칼 지분 확대..."경영참여 전격선언"
[파이낸셜뉴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더 고차원의 함수로 바뀌고 있다.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한진그룹 경영 참여를 전격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진칼 4대주주 반도건설은 10일 대호개발 등 3개사를 통해 지난해 12월26일 기준 한진칼 보유 지분을 기존 6.28%에서 8.28%로 확대했다고 금융감독원에 공시했다. 반도건설은 특히 지분 보유목적을 기존 '단순취득'에서 '경영참여'로 바꾸면서 한진그룹 경영 참여를 전격 선언했다.

투자목적을 경영 참가로 변경할 때엔 6개월이내 실현한 단기매매 차익 등을 반환해야 한다. 때문에 반도건설의 이번 지분 추가 취득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 등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단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건설, 한진칼 지분 확대..."경영참여 전격선언"
반도건설은 지난 10월 한진칼 지분을 5%이상 취득하면서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만해도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친분을 근거로 한진 총수일가의 '백기사'로 봤다. 하지만 이번 경영참여 선언 이후 반도건설의 진짜 목적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증폭되는 상황이다.

한진칼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의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다. 특히 지난해 말 조 전 부사장이 공개적으로 조 회장의 경영에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한진 총수일가의 내부에서의 경영권 다툼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이번 반도건설 경영 참여 선언으로 경영권 분쟁의 구도가 한진 총수일가 대 외부세력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3월 주총에선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상정된다.

실제 재계 관계자는 "오는 3월 주총에서 반도건설이 행사할 수 있는 한진칼 의결권 지분이 이번 취득으로 8%가량 된다"고 설명했다. 반도건설 측 이번 지분 취득이 주주명부폐쇄일인 지난해 12월 26일 이전에 이뤄졌다는 이야기다.


다만 일각에선 반도건설 측이 과거 한진 공사를 많이 하며 조양호 회장과의 인연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명희 고문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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