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필리핀 마닐라 인근 화산 폭발.. 수만명 대피·공항 폐쇄

이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3 09:15

수정 2020.01.13 09:15

[타가이타이=AP/뉴시스]필리핀 타가이타이에서 12일 인근 탈 화산이 분출하면서 화산재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화산번개가 생성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화산번개는 화산재 구름 속 입자가 서로 마찰을 빚으면서 고기압에 의해 상공으로 떠오르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정전기가 번개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2020.01.13 /사진=뉴시스
[타가이타이=AP/뉴시스]필리핀 타가이타이에서 12일 인근 탈 화산이 분출하면서 화산재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화산번개가 생성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화산번개는 화산재 구름 속 입자가 서로 마찰을 빚으면서 고기압에 의해 상공으로 떠오르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정전기가 번개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2020.01.1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의 탈(Taal) 화산이 폭발해 수만명의 주민과 관광객들이 대피하고 마닐라 국제공항이 폐쇄됐다.

13일(현지시간) 현지 방송사 ABS-CBN 등은 마닐라에서 약 60km 떨어진 탈 화산이 12일 오후부터 폭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대피를 권유했으며, 대피가 어려울 시 야외활동을 중단하고 건물 내에 머무르도록 했다.

화산과 가까운 마을 주민 2000여명은 13일 새벽 화산으로부터 30km가량 떨어진 타가이타이 시로 모두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당국은 최대 30만명의 대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탈 화산이 분출한 화산재가 상공 10~15km 까지 치솟으면서 마닐라 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12일 저녁부터 전면 중단된 상태다.

화산재는 항공기 엔진에 큰 위험을 초래한다.

또, 화산재가 바람을 따라 이동할 경우 필리핀 주변 국가의 공항 및 항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필리핀 화산 및 지진연구소는 탈 화산의 경계 수위를 5단계 중 4단계로 격상했다.

이는 수시간 또는 수일 내 강력한 화산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연구소 측은 "탈 화산이 크기는 작지만 '영구 위험지역'으로 선포된 만큼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탈 화산은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속하는 필리핀 20여개 활화산 중 하나다.

탈 호수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이 화산에는 평소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탈 화산은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34번이나 분출했을 정도로 필리핀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중 하나다.

1754년에는 무려 200일동안 분출했으며, 지난 2011년에는 분출로 인해 133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탈 화산이 그동안 앗아간 생명은 6000여명으로 추정된다.

#필리핀화산 #화산폭발 #탈화산 #대피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