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대출스팸문자 75만건...금감원, 스팸차단·알람 시스템 가동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4 10:30

수정 2020.01.14 11:42

대출스팸문자 75만건...금감원, 스팸차단·알람 시스템 가동


[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은행을 사칭한 대출사기 근절을 위한 시스템을 가동한다. 불법 스팸문자를 차단하고 불법 여부에 대한 알림도 제공한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은행권・농수협중앙회・후후앤컴퍼니와 함께 급증하는 대출사기・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 완료하고, 본격 시행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14일 진행했다. 이번 협약에는 금융감독원, KISA, 은행연합회, 농・수협중앙회, 15개 은행, 후후앤컴퍼니가 참여해 15일부터 대출사기・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의 발신번호를 은행의 공식 전화번호와 대조해 스팸문자로 확인된 경우 해당 전화번호를 차단한다. 또 ‘후후앱(App)’을 통해 은행의 공식 발송 문자 여부에 대한 알림도 제공하게 된다. 휴대폰에 기본으로 탑재돼 있는 ‘스팸 간편신고 기능’을 이용해 스팸문자 신고를 하면 해당 스팸문자는 KISA에 집적된다는 설명이다.
아직 신고・차단되지 않은 은행 관련 스팸문자의 경우 보완수단으로서 ‘후후앱'을 통해 휴대폰 수신문자가 은행의 공식 발송 문자인지 여부에 대한 알림(안내문구)를 제공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금융회사를 사칭하는 대출사기 및 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가 급증하고 있다. KISA에 신고・탐지된 대출스팸문자는 2017년 하반기 31만건에서 2018년 상반기 45만건으로 늘고 2018년 하반기에는 59만건, 2019년 상반기에 75만건으로 증가했다.

이번 시스템으로 이 같은 대출사기문자로 인한 피해가 대폭 감소하고, 스팸문자로 인한 불편함도 크게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4개 은행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하루 최소 5개에서 최대 50개의 스팸발송 전화번호 차단이 가능했다.
월 환산시 150여개에서 1500여개가 차단돼 차단가능 스팸문자는 월 평균 300만건이라는 추정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적용 안착 후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전 금융권으로 신속히 확대하고, 범 정부・관계기관 합동 '보이스피싱 종합대책'과 연계해 보이스피싱・대출사기문자에 대해서도 보다 다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번에 운영될 ‘대출사기 문자 방지 시스템’은 금융소비자를 위한 레그테크(RegTech·규제+기술) 활용의 바람직한 사례로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도 금융권은 디지털 전환의 흐름 속에서 레그테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준법감시 기능을 강화해 금융산업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제고에 힘써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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