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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이어 MWC까지… 글로벌 전시회 휩쓰는 '블록체인'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5 17:17

수정 2020.01.15 17:17

유망기술로 MWC2020 전면에
브리타니 카이저, 강연자로 나서
MWC 처음 참가하는 '블로코'
"전 세계 통신사와 협력 모색"
블록체인 기술 전문기업 블로코가 올해 처음 MWC 2020에 전시 부스를 차린다.
블록체인 기술 전문기업 블로코가 올해 처음 MWC 2020에 전시 부스를 차린다.
SK텔레콤이 지난해 MWC 2019에서 발표했던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예시.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지난해 MWC 2019에서 발표했던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예시. SK텔레콤 제공
블록체인이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로 꼽히는 CES에 이어 다음 달 열리는 MWC 2020에서도 유망기술로 전면에 등장할 전망이다. 페이스북의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세상에 알린 브라타니 카이저 DATA(디지털 에셋 트레이드 어소시에이션) 공동설립자가 MWC 2020 강연무대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강점을 설명할 예정이고, 블록체인 전문 기업 블로코는 2014년 설립 후 처음으로 MWC 현장에서 기술·서비스를 전시한다.

또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MWC에서도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시연할지 여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MWC 2019에서 각각 암호화폐 지갑과 모바일 전자증명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최근 카카오 그라운드X와 블록체인 스마트폰 '클레이튼폰'을 출시했다.


■"개인정보 지키려면 블록체인!"

15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브리타니 카이저 DATA 공동설립자는 오는 2월 24일부터 27일까지(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0 강연자로 나선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영국 정보 분석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서 일했던 카이저는 CA가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만의 정보를 당시 트럼프 대선 후보 캠프로 넘겨 선거 운동에 활용토록 지원한 사실을 밝힌 인물이다.

현재 비영리 정책로비 회사 DATA를 운영 중인 카이저는 실물 경제보다 디지털 경제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블록체인 등 탈중앙화된 신원식별 시스템(DID)을 기반으로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주권(Self-Sovereign)'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할 예정이다.

■블로코, 통신사와 협력 모색

특히 CES 2020에 참가한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이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 등 프라이버시의 중요성을 피력한 가운데 MWC 2020에서도 데이터 주권이 핵심 키워드로 제시돼 주목된다. 이른바 '자기주권신원(Self-Sovereign Identity, SSI) 시대'를 앞당기는 핵심 기술로 스마트 컨트랙트(조건부 자동계약 체결)와 토큰 이코노미(암호화폐 보상체계)가 꼽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 전문기업 블로코 역시 올해 처음 참가하는 MWC 2020에서 DID를 선보일 예정이다. 블로코는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 '아르고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신원인증(DID)과 지불결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융합해 구성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블로코 관계자는 "지난해 참가했던 가트너 IT 심포지엄과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를 통해 기업 파트너사(B2B) 및 개발자들에게 아르고 기술을 소개했다면, MWC 2020에서는 실제 이용사례와 새로 출시할 서비스 위주로 전시할 예정"이라며 "특히 MWC 주요 참여사인 전 세계 통신사들은 유휴 서버 자원이 많기 때문에 해당 자원을 활용해 블록체인 노드 운영과 DID 등 부가서비스를 운영하는 부분에서 다양한 파트너십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SKT, 모바일 전자증명 '이니셜' 시연 '촉각'

GSMA와 DID 글로벌 표준모델을 준비하고 있는 SK텔레콤 역시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 전시를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MWC 2019에서 도이치텔레콤 산하 연구소 T-랩스와 모바일 전자증명 앱을 공동 시연했다. 당시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5세대(5G) 이동통신과 DID를 결합해 스마트카·스마트홈·스마트팩토리 등에 '사물ID'를 부여하는 방안을 발표하고 블록체인 사업협력을 맺은 만큼, 올해 보다 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MWC 현지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삼성 모바일 비즈니스'를 통해 갤럭시S10 암호화폐 지갑이 지원하는 서비스(디앱)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역시 MWC 2020 직전인 2월 11일 미국에서 열리는 갤럭시S 차기작 공개행사와 '삼성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차례로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 및 블록체인 월렛' 관련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SK텔레콤 등 이동통신3사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 교육·금융·공공기관 등이 참여하고 있는 '이니셜 DID연합'은 최근 금융권으로 회원사를 확대하고, 이르면 다음 달 모바일 전자증명 앱 '이니셜'을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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