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돈'이 궁금하다
야프섬에선 석회암 원반이
한국선 질 좋은 종이가 '돈'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는데
우리는 왜 이것에 울고 웃는 걸까
기억의 수단으로서의 돈
그 뒤에 숨어 있는 별난 세상
오늘 난 그 세상을 마주했다
야프섬에선 석회암 원반이
한국선 질 좋은 종이가 '돈'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는데
우리는 왜 이것에 울고 웃는 걸까
기억의 수단으로서의 돈
그 뒤에 숨어 있는 별난 세상
오늘 난 그 세상을 마주했다
지갑에서 5만원짜리 지폐를 꺼내 자세히 살펴보자. 좋은 종이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부터 눈에 띌 것이다.
오늘날 돈은 우리에게 중요도와 영향력 면에서 어쩌면 공기보다 더 큰 위력을 가진 듯 느껴질지 모른다. 반드시 필요하고 조금이라도 부족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삶에 고통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의 작동 원리나 파급효과 등 그 실체를 분명하게 알기란 무척 어려운데, 특히 금융 시스템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에는 더욱 그렇다. 신용대출, 금융상품, 인플레이션, 물가, 환율, 금리 등은 우리 생활에 밀접한 요소들이지만 이것들이 통화정책이나 경기 거품 또는 침체와 서로 얽히면서 전문가들이나 이해 가능한 다른 세상 이야기가 되어 버리기 십상이다. 저자 역시 "이 책은 쓰기 힘들었다"고 고백할 정도다. 돈의 본질은 설명하기 까다롭다. 흥미진진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기가 만만찮다. 어떻게 하면 그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물건이 부리는 기묘한 마법을 명쾌하게 이해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필수 교양을 갖추고 개인뿐 아니라 기업과 국가와 전 세계가 돈을 올바로 운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달성하려는 핵심 목표다. 따지고 보면 돈이란 작은 둥근 금속과 종이 문서, 심지어 전산상의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 도대체 이런 것이 왜 가치를 가지게 된 것일까. 어째서 이것은 유통되는 과정에서 원래보다 두 배, 세 배로 불어나기까지 하는 걸까. 나아가 어떻게 이것이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고, 세상을 흥하거나 위태롭게 만들기도 하는 걸까. 한낱 종잇조각에 불과하지만 우리 모두가 얻기 위해 안달하는 이것, 돈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온갖 돈 이야기를 통해 금융 시스템의 작동 원리뿐 아니라 신용거래, 물가, 금리, 환율 등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생생히 보여준다. 그러면서 지갑 속 종이들과 은행계좌 속 숫자들 뒤에 숨어 있는 별나고 흥미로운 세상의 비밀을 속 시원하게 밝혀낸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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